고현동 국민은행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던 김한무(41·옥포동)씨. 주차관리원이 얼마동안 머물것인지 물었다. 다녀와서 계산하겠다며 주차권만 달라고 했더니 표정이 안 좋게 변했다. 바쁜가보다 생각하며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했더니 대뜸 2000원을 내란다.

1시간에 1000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2000원이냐고 이유를 항변하니, SUV차량이라 대형으로 분류되서 그렇단다.

어이없는 답변에  SUV차량도 승용 소형에 해당되어 1000원이라고 했는데도 2000원을 달라면서 고함을 지르며 막무가내였다. 조수석에 탔던 지인은 따가운 주위 시선에 그냥 1000원 더 주고 가자는 눈치를 보냈다.

억울해서 시청에 전화를 걸었다. 시청담당자와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주차요원과 함께 답변을 들었는데, 역시나 소형으로 1000원이 맞으며 선불요구는 부당하다고 했다.

그제서야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1000원을 받고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휑하니 자리를 뜬 주차요원. 사람들도 많은 시간인지라 황당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꼭 잘못한 사람 취급 받는 것 같아서 화를 치밀었다.

이 경우처럼 억울한 운전자들이 있는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현·옥포 중심가에서 비슷한 경우를 당했다고 했다.

주차시간보다 과다 요금 요구, 막무가내 선불 요구, 경차 할인 불가, 2시간 후 퇴근이라면서 선불 요금을 요구하고 출차할 때 환불 해준다고 하고는 영수증이 없어서 환불 못 받는 경우, 주차권에 주차시간을 허위로 작성 과다 요금 요구, 주차권을 재활용하는 등등 시민들의 억울한 하소연은 끊임이 없었다.

거제시 홈페이지에도 부당하고 억울한 사례를 고쳐줄 것을 요구하는 민원이 차고 넘쳤다. 재발방지를 위해서 철저한 교육과 주의를 주겠다는 답변만이 주였는데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성남시 노상공영주차장은 2010년 카드단말기와 인터넷(성남시통합주차정보시스템)을 개통해 현금영수증과 카드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요즘 대도시는 노상공영주차장일지라도 해당 시·구청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한 뒤 온라인이나 팩스로 경차·장애인 차량 등 요금 할인 대상 서류를 접수하면 거주지내 공영주차장에 우선 주차 권리를 배정한다. 배정을 받은 사람은 정해진 기간 안에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노상 주차를 하는 경우 주차권을 차량 유리에 붙이고, 공영주차장인 경우 주차장에 따라서 IC카드를 따로 구매하거나 번호판 인증 형식으로 이용자를 확인해 언제라도 편리하게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금으로만 주차요금을 징수하다보니 주차시간·규정·오가는 말투 등등 잡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발 빠른 선진제도 도입이 필요하며 투명한 요금징수 체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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