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TV방송에서 이국적인 해안성벽으로 인기가 높은 장목 복항마을 매미성을 찾아갔던 이주만(46·부산)씨. 주차할 곳을 찾아 몇바퀴를 돌았지만 빈곳이 없어 애를 먹었다.

거제시가 작은 공터를 만들어 무료로 주차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지만 워낙 많은 차량이 몰려든 탓인지 어디 한 곳 빈 공간이 없었다. 관광버스·승용차·화물차 등이 양도로변에 줄줄이 주차돼 있었고 심지어 대금지하도에까지 주차차량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몇바퀴를 돌다가 나가는 차량이 있어 겨우 주차를 하고 2차선 도로를 건너 매미성을 향해 마을로 들어섰다. 주차차량들 사이로 이곳을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아슬아슬하게 운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한곳도 주차를 안내하는 사람은 찾을 수가 없었다. 오고가는 많은 차량들과 차도를 건너는 수많은 인파가 넘쳐 언제 교통사고가 발생할지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수선화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공곶이와 마찬가지로 이곳 매미성도 열정 있는 개인이 2003년부터 지금까지 16년간 일구어 거제의 명소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1000만 관광도시 거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거제시지만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관광지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교통지옥이 돼도 나몰라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에 너무 안타까웠다.

거제시는 매주 수·금요일 거제블루시티투어를 유호전망대→칠천량해전공원→매미성→외도, 해금강 코스로 운행한다. 운영시간도 오전8시부터 오후5시30분으로 운행한다. 한화리조트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거제블루시티투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승하차장에 '한화리조트'를 추가해 더 알찬 시티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매미성 인근 도로변은 전국에서 몰려온 주차차량들로 몸살을 앓는데도 누구 하나 신경 쓰는 일이 없다. 하물며 주차를 안내하는 직원 한명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개인이 만들어서 알려진 명소라서 작은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것도 무책임하다. 손 놓고 있다간 거제시의 관광이미지에도 먹칠을 할 수 있다.

거제시는 관광홍보에만 집중하지 말고 매미성 주변 주차문제 또한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올해 들어 변광용 거제시장이 거제지역 18개 면·동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시민소통간담회'를 하면서 시민 2000여명을 만났다. 도로·교통 분야의 개선요구가 123건으로 36%를 차지해 시민들의 요구사항이 가장 많았다.

시장이 2월16일 장목면 매미성, 한화 리조트 인근 복항마을, 임호마을 등을 직접 방문해 관광객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검토중이라고 했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주차교통지옥은 벗어날 수 있도록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하며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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