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고 즐기고~' 겨울진객 '거제대구수산물축제' 성황
지난 22~23일 외포항 일원서...맨손으로 활어잡기 등 인기

제12회 거제대구수산물축제가 지난 22일과 23일 장목 외포항 일원에서 열려 거제시민과 관광객 등 3만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제12회 거제대구수산물축제가 지난 22일과 23일 장목 외포항 일원에서 열려 거제시민과 관광객 등 3만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눈(雪) 본 대구요, 비(雨) 본 청어다'는 말이 있다. 대구는 눈이 와야 많이 잡히고, 청어는 비가 와야 많이 잡힌다는 말이다.

겨울바다의 진객인 '제12회 거제대구수산물축제'가 지난 22~23일 양일간 장목면 외포항 일원에서 거제시민·관광객 등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거제대구수산물축제추진위원회와 거제대구호망협의회(회장 김용호)·외포청년회(회장 김정)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는 경상남도·거제시·수협중앙회·거제수산업협동조합이 후원했다.

올해 12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22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색채의 멀티미디어 불꽃쇼와 문화공연·거제대구골든벨·트로트 콘서트·7080 페스티벌·풍어기원 국악 한마당·외포항 문화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거제수산물 깜짝 경매와 맨손으로 활어잡기·거제대구직거래 장터·거제수산물 판매와 무료 시식·대구 무료떡국 나누기·수산물 캐릭터 포토존·대추나무에 대구 걸렸네 등 다양한 참여·체험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매년 인파가 몰렸던 '맨손으로 활어잡기' 행사는 올해도 가장 인기가 높았다. 웃옷과 바지를 걷고 차가운 물속을 맨발로 텀벙거리며 펄떡거리는 고기를 잡아올리는 도전자들의 기합은 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게 했다. 이어 터지는 축하 박수소리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또한 행사장 한편의 무료 대구떡국 시식코너는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보고자하는 관광객들이 차례를 기다리느라 줄이 보이지 않도록 미어졌다.

강영규(47·능포동)씨는 "매년 대구축제에 참가한다. 대구에 있는 부모님과 장인·장모님께 선물로 보내드리면 시원한 국물 맛에 아주 좋아하신다"면서 "올해는 대구 가격이 비싸 수놈 한 마리와 물메기 한 마리를 팔만원에 샀다. 경기도 안 좋은데 대구가 많이 잡혀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용완 거제대구수산물축제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어장이 늦게 형성돼 작년 대비 3분의 1정도 어획량이 줄어들었다"면서 "인근 부산에서는 지난 15일 제4회 부산 가덕도대구축제를 했는데 대구가 없어서 축제가 싱거웠다"면서 "'대구' 하면 거제 외포항이 전국 최고로,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를 많이 준비해 성황을 이뤘다. 앞으로도 많이 찾아 입으로 눈으로 대구에 푹 빠져보라"고 말했다.

한편 주말 현재 대구 직거래장터에서는 특대크기(7㎏ 이상)의 대구 한 마리가격이 암놈은 7만원·수놈은 8만원에 거래된다. 중간크기(3.5㎏ 이상)는 암놈 5만원·수놈 6만원, 소자(2.5㎏ 이상)는 암놈 3만원·수놈 4만원으로 판매됐다. 이번 대구가격은 어획량의 감소로 작년 대비 1만원 정도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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