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474억 규모 7개 사업…완공 2곳·진행 1곳
2017년 1조9868억 규모 7개 사업…착공 1곳·진행 2곳
변광용 시장도 내년 상반기 투자유치 설명회 계획

권민호 전 거제시장 재임 당시 진행된 '투자유치설명회'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을 일컫게 했다.

권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11월과 2017년 11월께 서울에서 대대적인 투자유치설명회를 열어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협약 체결 금액만 2011년 7474억, 2017년 1조9868억원. 당시 권 전 시장은 "투자유치설명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 있어 만족스럽다"며 "더 많은 투자자들이 거제에 모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1년 투자협약을 체결한 7개 사업조차도 2개만 완공했을 뿐 5개는 지지부진하거나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2017년 협약 맺은 사업 7개도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사업이 2개, 착공한 사업 1개, 진행조차 하지 못하는 사업이 4개였다.

침체된 지역경기에서 '희망의 불씨'가 되는가 싶었던 투자유치협약이 결국은 '속 빈 강정'이었다는 부정적 시각이 잇따르는 이유다.

특히 투자유치설명회를 연 당시에는 대대적으로 당장 1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처럼 홍보했으면서 결국 실속은 없어 시민들을 농락하는 '쇼'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2017 투자유치설명회 1조9868억 체결…실상은

1조9868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난해 투자유치설명회 7개 사업 가운데 착공된 곳은 학동케이블카 조성사업이다. 지난 3월 재기공식을 연 이후 유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사업은 남부면 탑포마을~동부면 율포마을 일원에 면적 387만290㎡에 달하는 경동건설(주)의 남부권 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과 사등면 오량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거제미미팜 시티 조성사업이다. 하지만 행정절차 진행 속도가 아주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행정절차조차도 밟지 않은 사업도 있다. 수십 년째 투자자를 찾고 있는 해금강 관광휴양지 조성사업은 ㈜비더블유D&C에서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지만, 입찰 과정에서 또 계약이 흐지부지 됐다. 하청면 일대에 해양 패밀리 랜드를 조성하겠다고 했던 ㈜원앤케이도 사업 진척이 전무하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유)옥포공영에서 투자하는 거제 테르앤뮤즈 리조트 조성사업도 마찬가지다.

세 회사 모두 자산이 10억 미만인데 비해 적게는 1000억원, 많게는 4900억원을 투자 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자협약에 의문이 제기됐었다. 투자협약 '뻥튀기'를 위해 무리한 계약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2011 투자유치설명회, 7곳 7474억 체결…준공은 2곳 뿐

2011년 투자유치설명회는 7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준공은 거제씨월드와 오비2 일반산업단지뿐이다.

성창기업지주(주)에서 진행하는 장승포유원지는 여전히 부지매입 중이고, 거제케이블카는 사업주체가 바뀐 이후 현재 진행 중이다. 나머지 3개사의 투자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특히 5500억원 투자로 관심 모았던 디스데파노 앤 파트너스(주)의 투자는 고현항 인공섬 설계가 사라짐과 동시에 없는 투자가 됐다.

변광용 시장은 다를까

이와 같은 상황에서 변광용 시장도 내년 상반기 6월께 수도권에서 투자유치설명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양해각서 체결 뿐 아니라 투자를 할 경우 인센티브 적용과 차별화된 투자환경에 대한 설명으로 많은 업체가 거제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진석(52·장평동)씨는 "지역경기지표가 갈수록 최악을 보이고 있는데 시가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더는 '보여주기식', '속 빈 강정'으로 생색내던 투자유치설명회는 안 된다. 투자유치협약에서 진정 투자유치로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지금껏 해왔던 방식과는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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