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장애인취업박람회
거제시장애인복지관서
지난 11일…200여명 참여

거제·통영·고성지역 내 장애인들의 취업과 사회참여를 돕는 '제2회 장애인 취업박람회'가 지난 11일 거제시장애인복지관에서 200여명의 장애인 구직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거제시장애인복지관·거제교육청·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지사가 공동 주관하고,  삼성중공업 협력사 18개사와 대우조선 협력사 12개사·거붕백병원·청소업체인 (유)참성실한기업·애빈·소원의항구 등 34개 구인 기업들을 위한 40여개의 부스들이 운영됐다.

구직자들은 희망하는 구인업체 부스를 방문해 일대일 현장 면접을 실시했다. 200여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박람회에 참석했지만 당일 박람회장에서 맞춤형 1대1 면접으로 취업이 결정된 장애인은 40여명에 불과했다.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구인업체가 조선소 협력사를 제외하고는 병원·청소업체·제과제빵·재활작업장 각 한 곳뿐으로 참가업체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인 직종도 사무보조가 80% 이상을 차지해 다양한 직종이 없었던 점도 한 몫 했다. 박람회에 200여명이 참여했지만 20%인 40여명 밖에 취업이 안 됐다.

최혜선 옥포고 교사는 "작년에는 롯데마트·수협·커피협회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업이 대거 참여했는데 올해는 조선소 사무보조직 외에는 구직업체가 딱히 없어서 안타깝다"며 "학생들의 적성이나 특기와는 상관없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앞으로 다들 매달리게 될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하지만 훈훈한 채용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거제백병원이 볼링과 사격 부문 선수 출신인 중증장애인 2명을 채용해 스포츠단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에서는 일정 인원을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장애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장애인복지관 관계자에 따르면 "박람회 전 구직신청을 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취업 역량 강화교육·마이 잡 스토리(My job story) 교육 등을 했다"면서 "올해 초 지역 내 직업재활네트워크 협의체를 구성해 더 많은 구인사업체가 신청할 수 있도록 사업체를 방문해서 장애인인식교육을 강화하는 등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근로자의 2.9% 이상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하는 고용의무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조선업 경기침체와 아울러 거제지역 기업체의 50% 이상이 장애인고용부담금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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