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평동에 사는 A씨는 상동초등학교 교문 맞은편 상가에서 지인을 만나기 위해 용산소류지를 지나 상동초등학교로 접어들었다.

도로가 2차선이기에 양방향 통행인줄 알고 무심코 접어들었는데, 2분도 채 안돼 마주오는 차량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됐다. 본의 아니게 역주행을 한 것이다. 맞은편 운전자에게 너무 미안했고, 안내표지판이 있었는데도 왜 보지 못했는지 의아했다.

옥포동에 사는 B씨는 지난 토요일 아침 6시경 부산을 가기위해 거가대교 방향으로 운전을 하던 중에 역주행 차량을 봤다. 비상등을 켜고 빠른속도로 다가왔는데 그 차량 운전자도 역주행인걸 아는 것 같았다. 아직 톨게이트에 진입하기 전이고 중앙분리대도 있었는데 어디서부터 역주행해서 온건지, 알면서도 역주행을 한 것인지 아침부터 놀라 진땀을 뺐다.

상동동에 사는 C씨는 지난 일요일 새벽1시경 장평고개에서 국도14호선 대체도로를 운전해 상문동으로 빠지는 도로에서 과속 역주행으로 달려 올라오는 승용차와 맞닥뜨렸다. 역주행인줄 모르는지 마구 달려오길래 쌍라이트를 켜고 클락션을 계속 빵빵거려서 겨우 차량을 멈추게 했다.

상대 운전자는 "에어컨을 가동해 창문을 닫고 음악을 크게 틀어놔 클락션 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초행길인데다 밤늦은 시간인지라 진입로를 잘못본 것 같다"고 무척 당황해하며 사과를 했다.

교통사고는 '아차' 하는 순간에 일어난다. 요즘은 네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길찾기 앱 등을 통해 초행길도 누구나 쉽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행한다. 그러나 많이 와본 길이거나 잘 아는 길이라고 자칫 방심했다가는 역주행을 하기 십상이다.

문제는 직선도로 주행은 헷갈릴 이유가 없지만 갈림길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갈림길에서 대부분 운전자들은 '직선이 주행선'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리고 농로나 지방도로에서 고속도로나 큰 지방도로 진입시 늘상 헷갈린다. 운전자가 신경을 바짝 세우고 네비게이션을 따라 운행을 할 경우 진입로 주행은 원활하고 안전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무심코 '이 길이 맞겠지'라고 생각한 순간 역주행 사고로 이어진다.

하지만 역주행 사고는 초행길 운전자나 음주운전 등의 원인도 있지만, 진입로의 허술한 차단시설과 안내표지판 미흡도 한몫 하고 있다.

장목면 거가대교 관포 진입로의 경우 농소 방향에서 옥포 방면으로 가기 위해 거가대로 아래를 지나 좌회전으로 진입해야 하나, 초행길이나 초보 운전자들이 거가대로 관포마을 출구길로 그대로 진입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또 거가대교 덕포·대금(외포) 진입로 모두 비슷한 형편이다.

현재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탄력봉이나 노면표시·안내표지판 만으로는 헷갈리는 도로의 역진입을 막기 힘들다.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역진입을 막기 위해서는 안전시설 보강과 눈에 띄는 표지판 설치로 역진입 소지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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