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시내버스정류소안내기 먹통…시민들은 울화통
폭염 속 시내버스정류소안내기 먹통…시민들은 울화통
  • 이남숙 기자
  • 승인 2018.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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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평동에 사는 A씨는 고현 한라프라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건물 바로 앞 시내버스정류장에 있는 버스정류소 옆에 설치된 버스정류소안내기(BIT)에서 버스시간을 알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고장'이라는 종이가 화면에 붙어 있어 폭염 속에서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느라 짜증이 났다.

옥포동에 사는 B씨도 고현시장에서 장을 보고 시장 맞은편에 있는 버스정류소에서 버스시간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아무런 안내문도 없고 화면 전체가 까만 먹통이었다. 언제 시내버스가 올지도 모르고, 어디로 전화를 해서 알아봐야 하는지도 몰라 결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거제시는 2008년 버스정보시스템을 처음 도입하고 2016년 위성지리정보시스템(GPS)과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재정비해 실시간 버스운행정보를 파악, 버스 배차간격과 운행시간을 버스정류소안내기·자동응답서비스·문자서비스를 통해 시내버스의 도착 예정정보 및 방면별 운행상황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 거제시에서 운영 중인 버스정류소안내기는 114대다. 이중 시내버스정류소 지붕밖에 세워져 있는 안내기는 50여대다.

이 버스정보시스템 유지보수 및 관리를 위해 관련업체와 계약해 정류소안내기·교통시설물(신호기) 제어기 등을 집중관리도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거제는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한 달 이상 지속 중으로, 그야말로 거제가 펄펄 끓고 있다. 이런 날씨에 버스정류소안내기는 아스팔트 도로 바로 옆에 세워져있어 40도 이상의 지열을 견디며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땡볕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버스정류소안내기를 전체적으로 덮는 지붕은 한곳도 없다. 화면만 겨우 가릴 수 있는 20㎝정도의 차광막이 전부다.

거제 버스노선 번호체계는 기존의 141개의 버스운행계통을 기점·종점·운행 방향별로 크게 8개 구간으로 분류해 운행한다. 도심순환노선은 기존의 세 자리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고령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외곽노선은 외우기 쉬운 두 자리 번호를 사용해 순환노선과 외곽노선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버스정류소안내기가 시내버스 정류장마다 세워져있어 누구나 버스가 언제 도착하고 몇 번을 타야하는지 쉽게 알 수도 있도록 했다.

그렇지만 정작 고가의 버스정류소안내기는 비·바람과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고 있다. 아무리 기계라도 기름칠을 제때 안 하면 금방 녹이 슬지 않은가? 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는 여름이 5개월 동안 지속되고 폭염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버스정류장 밖에 세워져 있는 버스정류소안내기의 기계 전체를 보호하는 지붕을 설치해 기후로 인한 잔고장이나 먹통을 방지해야 하며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버스안내마저도 받지 못해 더이상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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