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컨테이너선 각각 7척·5척 '셀프논란 해소'

현대상선의 대규모 선박 발주가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를 씻고 조선3사 모두를 웃게 했다.

현대상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3사에 고루 발주하고 건조의향서 체결을 위한 협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가운데 7척은 대우조선해양이, 5척은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은 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현대상선은 "조선사들이 제안한 납기와 선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상을 진행했으며, 자체 평가위원회 및 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일각에서 제기됐던 '셀프수주' 논란은 빚어지지 않게 됐다. 현대상선의 대규모 선박 발주 추진 소식이 전해진 뒤 대우조선해양의 '싹쓸이 수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대주주가 산업은행이란 점에서 출발한 전망이었다. 이와 함께 '셀프수주', '특혜' 등의 지적도 제기됐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삼성중공업 노사위원회는 최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전 원내대표와 변광용 거제시장 후보에게 "대우조선의 싹쓸이 수주는 공정성에 위배된다"며 적적한 배분발주를 요구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조선 3사 모두 웃을 수 있는 행복한 결말이 만들어졌다. 현대상선의 대규모 발주를 나눠 수주한 조선 3사는 나란히 올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고, 일감 확보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다만 선박을 수주했다고 하더라도 설계 기간을 거쳐 건조에 이르는 기간이 최소 6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에는 반영되지 않겠지만 내년 초부터는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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