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3명을 선출하는 라 선거구는 자유한국당이 그 누구에게도 뺏긴 적 없는 철옹성 같은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면에서 민주당 표가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거제면의 선택은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였다.

하지만 최근 사등면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돼 한국당의 입지도 예전만큼 못하다는 평가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제면 출신의 무소속 이경영 후보가 민주당 반국진 후보를 지지하면서 사퇴해 민주당과 한국당의 3대3 대결이 됐다. 라 선거구 지역민의 표심으로 8대 거제시의회 세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의 무패신화가 이어질지, 민주당의 기적이 일어날지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노재하(52·기호1-가) 후보는 지난달 31일 고현동 사거리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공식선거 첫 출정식을 함께 한 이후 바로 일운면으로 내려와 고향민들에게 또 한 번의 아쉬운 패배가 없도록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지역을 위해 일하고 지역만을 생각하는 시의원 후보가 여기 있다"며 "정의로운 지방정치 일꾼이 절실한 시대이다. 깨끗하고 겸손한 사람, 성실하고 실력 있는 사람은 바로 나 노재하"라고 외쳐 지지자들과 지역민들에게 큰 박수세례를 받았다. 그는 "지방자치는 특정세력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이인태(48·기호1-나) 후보는 수년 동안 이어왔던 삼성크루즈 봉사단의 경험을 앞으로 내세우며 '봉사왕 이인태,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한 사람,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일인 지난달 31일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출근 유세를 통해 "사랑하는 거제, 이제는 변화시켜야 한다"며 "지역 경제를 살리고 발전시켜 행복도시로 만들기 위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 간의 봉사활동으로 쌓은 현장경험과 친화·소통력을 바탕으로 지역을 제대로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반국진(54·기호1-다) 후보는 거제면 출신으로 지난달 28일 동향인 무소속 이경영 후보와의 단일화로 지지세가 더 확장됐다. 거제면 민심이 "이번만큼은 거제면 출신의 시의원을 만들어내겠다"는 성원도 가세됐다.

이런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반 후보는 지난달 31일 거제면 기성관 앞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친근한 지역일꾼'으로서 주민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스킨십에 열중하겠다"며 "사등면~일운 지역의 새로운 관광 청사진과 현 부조리하고 비효율적인 교통행정을 바로 잡아 어르신들의 발인 버스 통행 노선을 개편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동수(48·기호2-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특별한 출정식 없이 일운면 신촌사거리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만나고 소통하기 쉬운 사람, 같이 일하기 편한 시의원'을 내세우며 "권위보다 시민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운면번영회 사무국장의 경험으로 시민과 함께 하겠다"며 "현장중심의 활동으로 진정한 생활정치를 실현과 동시에 관광특구 조기지정으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권용훈(50·기호2-나) 후보는 자유한국당 도당대외협력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경제가 국방이며 삶의 현장이고, 국가의 원동력인데 꺼져가는 원동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마인드를 가진 일꾼이 필요할 때"라며 "항상 시민여러분의 곁에서 의논하며 지방자치제도의 새로운 모범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선거 유세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일운과 남부를 관광의 허브로, 거제와 동부를 과학의 메카로 둔덕과 사등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국당 조호현(54·기호2-다) 후보는 지난달 31일 사등면 거제대교 아랫길에서 유세운동을 펼쳤다. 첫날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지였던 이곳에서 조 후보는 유세단의 노랫말에 맞춰 함께 박자도 맞춰가며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조 후보의 유세차량을 발견한 많은 지역민들이 차량 운행을 하다 멈춰 인사를 하거나 짧게 클락션을 울리는 등 지지를 보내줘 유세단의 얼굴에도 만연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동남부에 치우쳤던 관광정책을 남서부로 확장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거제의 관문이자 관광의 꽃인 남서부에 콘텐츠가 살아 있는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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