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초 학부모, 200여명 학생들 통학안전 위해 도보 시위

사등면 사곡마을 영진자이온·경남아너스빌 학부모 200여명은 지난 24일 기성초등학교 통학안전 대책을 요구하며 국도14호선 2.4㎞를 걷는 도보시위를 벌였다. 이후 거제교육지원청과 거제시에 통학대책 방안을 촉구했다.
사등면 사곡마을 영진자이온·경남아너스빌 학부모 200여명은 지난 24일 기성초등학교 통학안전 대책을 요구하며 국도14호선 2.4㎞를 걷는 도보시위를 벌였다. 이후 거제교육지원청과 거제시에 통학대책 방안을 촉구했다.

거제시 사등면 사곡마을 영진자이온·경남아너스빌 학부모 200여명(기성초등학교 비상대책위와 학부모회·이하 기성초 비상대책위)은 지난 24일 오전 9시경 기성초등학교 통학 대책을 위한 도보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통학자녀 555명을 대신해 사고다발 국도14호선 도로로 이어지는 통학로 2.4㎞를 직접 걸어서 기성초등학교·거제시청·거제교육지원청 등에 순차 결집해 거제교육지원청과 거제시에 통학 대책 방안을 촉구했다.

기성초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경남아너스빌과 영진자이온의 아파트 신축허가는 두 시공사의 총 기부채납 10억원을 조건으로 승인됐다.

이 기금을 거제교육지원청 및 기성초등학교가 통학편의지원금으로 집행해 현재 기성초 학생들이 등교 15회, 하교 15회 이용하는 통학버스가 통학안전을 담보하고 있다.

2021년 현재 추산으로 통학편의지원금이 모두 소진되면 폐교하지 않는 이상 추가지원은 중단될 수밖에 없어 해당 비용은 고스란히 학부모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는 또한 기성초 통학지원금 소진 시 학부모 부담, 장평초등학교와 2년간의 불편한 더부살이, 사등성 문화재 시굴조사로 인한 신축 기간 대기 등 통학대책에 얽혀진 복합적인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시위에 나선 근본적인 동기는 자식 걱정하는 '거제 학부모'임을 강조했다.

비대위는 △거제시청과 거제교육지원청은 아파트 인허가의 책임을 지고 통합대책 마련할 것 △연간 약 3억에 가까운 통학비용을 대신해 초등학교를 신설(두동초)할 것 △초등학교 신설 완료 전 통학버스운행에 책임질 것 등을 요구하며 하루 빨리 시급한 대책 수립을 관계기관에 촉구했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기성초 학부모 요구사항인 초등학교 신설과 통학버스 지원, 통학로 정비 등을 검토한 결과, 우선 학교 신설은 기성초가 2017년 3월1일 재개교한 학교로 학생수 90% 이상이 영진자이온·경남아너스빌 학생으로 학교 신설로 인한 학생 분산 시 기성초는 폐교 위기에 처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산단 추진 시 공동주택 구역에 초등학교 용지가 있어 학교 신설 시 영진자이온 학생들은 신설교로 통학구역 조정 가능하지만 장기간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어 통학버스 지원은 폐교지역 학생 수송을 위해서만 지원된다는 입장이다. 통학로 정비는 국가산단 계획이 추진되면 기성초 인근에서 경남아너스빌 근처까지 직선도로가 구획 설정돼 있어 통학 안전이 담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통학편의지원금 소진으로 인한 기성초 통학대책에 공감하면서도 공동주택 허가로 인해 1.5㎞ 내 통학권 보장이 어려워진 기성초 통학 문제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내어놓지는 못했다.

이승렬 거제교육장은 학부모 대표들과 아스팔트 대화를 통해 대책위와의 회의를 주선했다. 하지만 대책은 없이 반복되기만 하는 회의는 참석 불가라는 학부모들의 입장에 발걸음을 돌렸다.

이에 이 교육장은 "확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2주 내에 TF팀을 꾸려 학부모들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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