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박성호·진보 박종훈…이효환 완주 여부에 판세 영향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진보와 보수 후보 단일화에서 진보 측은 단일화에 성공했으나, 보수 측은 일부만 성공해 일단 3명으로 압축됐다.

당초 진보·보수 간 1 대 1 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던 이번 선거는 보수 쪽에서 한 후보가 단일화에 불참하면서 3자 구도가 됐다.

보수 진영 단일화를 중재한 시민단체 '이런교육감선출본부(이하 이선본)'는 21일 경남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후보로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을 확정했다.

이선본은 보수 진영 예비후보 3명 중 전 진주교대 총장 김선유 예비후보와 박 예비후보를 상대로 지난 16일∼18일 여론조사를 벌여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실시기관인 나이스 R&C와 유엔텔이 도민을 상대로 각각 15만·20만 번 조사를 시도, 각각 1천 명이 응답한 결과를 합산했더니 박 예비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선본은 득표율과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성호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교육철학·가치를 계승 발전시켜 경남교육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예비후보는 "앞으로 박 예비후보가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당선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진보 단일화를 추진해온 시민단체 '경남촛불교육감 범도민추진위원회'도 이날 박종훈 현 교육감을 단일후보로 확정 발표했다.

범도민추진위 역시 지난 16일∼18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 6만명과 선거인단 1만명을 합친 7만명을 상대로 직접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한 바 있다. 조사에는 5만6400여명이 응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예비후보는 "진보 진영 후보로서, 현직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무성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 희망을 위해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낙선한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차재원 예비후보는 "촛불 경선인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박 후보에게 축하한다"며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남교육감 선거는 일단 3파전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에 속하지만 앞서 김선유·박성호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전 창녕제일고 교장 이효환 예비후보는 선거를 완주한다는 입장이어서, 완주 여부에 따라 선거판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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