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이 거제시 발전·조선산업 부활·관광산업 육성 등 약속

6.13 지방선거와 관련, 오는 3월 2일부터 거제시장과 도·시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가운데 설 연휴 직전 거제시장 출마선언이 잇따랐다.

장운 노무현재단 전 경남상임대표와 윤영 전 국회의원, 서일준 전 거제부시장 등이 차례로 출마를 선언한 출마자들은 한결같이 거제시 발전과 조선산업 부활, 관광산업 육성 등 거제지역 현안을 들고 나오며 저마다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희망, 다시 뛰는 거제' 시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서일준 전 거제시부시장이 지난 14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시장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일준 전 거제시부시장이 지난 14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시장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일준 "'거제호'의 나침반 되겠다"

서일준 전 거제시부시장이 14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 전 부시장은 지난 10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지난 2일 거제시부시장에서 명예퇴임 한 그는 이날 거제시민에게 퇴임인사와 함께 "오늘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수많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또 확인했다. 그것은 새로운 변화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달라는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이었다"면서 "우리 거제가 처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리 모두가 간절히 소망하는 다시 뛰는 거제를 위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려한다"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가 항해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침반과 지도다. 저 서일준이 새로운 '거제호'의 나침반과 지도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7년 거제군 연초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서 전 부시장은 서울시청과 대통령실 경남도청을 비롯한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거쳤다. 제17대에 이어 21대 거제시부시장으로 재임했다.

서일준 전 부시장은 "이러한 경험과 신뢰의 창고는 우리 거제가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데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 "30년 간의 행정경험과 다양한 실천적 지식들을 우리 거제를 풍요롭게 하고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일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붓겠다"고 경력을 강조했다.

또 거제를 △해양관광 휴양도시와 동북아 최고의 해양낙원 △교육도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 △청소년들은 다양한 꿈을 꾸고 나래를 펼칠 도시 △농수산업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아이도, 어르신도, 여성도, 장애가 있는 사람도 불편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고, 외롭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영 전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시장출마 기자회견에서 "무너진 거제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윤영 전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시장출마 기자회견에서 "무너진 거제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윤영 "무너지는 거제, 다시 일으킬 것"

윤영 전 국회의원도 13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당적이 없는 윤 전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문에서 "지금 위대한 도시 거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거제 시민의 눈물이 바다를 메우고, 거제시민의 신음소리가 거제의 산하를 메아리 치고 있다"면서 "최근 2년 동안 거제시의 경제적 가치가 5조원 이상 떨어지고 수많은 산업 역군들의 피난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만간 자유한국당 입당 신청이 예상되는 윤 전 의원은 "침몰하는 거제시를 구하기 위해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걸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망해가는 로마 시민의 자부심과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 준 율리우스카이사르처럼, 이제 거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선봉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상남도 최연소 경제통상국장으로서 3년 연속 외자유치 전국 1등을 이룩해낸 경험이 있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수십년간 거제 시민의 재산을 묶어온 수산자원보호구역, 국립공원구역을 풀어 거제시민의 재산권 행사와 경제 활성화를 이룩해 내는가 하면, 거가대교를 개통시키고, 수년간 방치해온 국토 14호선 우회도로를 2년만에 가개통 시켜 거제시의 교통대란을 막은 추진력이 있다"고 경력을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특히 "거제는 진보와 보수가 그 어느 도시보다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도시다"면서 "진보든 보수든, 그 어떤 이념과 가치를 지니고 있든, 거제 시민의 눈물과 고통 앞에 겸손이 무릎 꿇고 한마음 한 뜻으로 거제 경제를 살려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만약 입당이 안 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 하겠느냐'는 질문에 "김한표 의원께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것이다. 어느 정도 공정한 기회를 줄 것으로 보고,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만약 입당이 되지 않는다면 저는 고민해야 되겠죠"라는 다소 애매한 뉘앙스를 풍겼다.

장운 전 노무현재단 경남상임대표는 지난 12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장운 전 노무현재단 경남상임대표는 지난 12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장운 "국제적 평화의 섬 만들 터"

장운 전 노무현재단 경남상임대표가 12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거제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장 전 대표는 "거제의 기득권 집권세력이 거제를 IMF와 같은 경제위기로 몰아넣었다"며 "거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방향과 거제의 시정방향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위주의 거제경제를 사람중심, 시민중심의 경제로 바꿔야 한다"며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고 도시재생과 같은 소규모 도시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운 전 대표는 현 출마자 가운데 처음으로 조선 산업 은퇴자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계획도 선보였다. 그는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을 육성해서 지역의 소득이 양극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유기 농산물 생산협도조합을 만들고 생산된 무농약 농산물은 급식센터를 통해 어르신과 학생들의 급식에 제공돼야 한다"고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아이들 먹거리까지도 연계했다.

장운 전 대표는 "거제가 갖고 있는 중요한 자산인 포로수용소를 기점으로 평화와 공존의 국제적인 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거제에 세계평화박람회를 유치해 거제를 국제적인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해연 전 도의원, 변광용 전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보다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느냐는 질의에 "두 분의 정치활동이 많았기 때문에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사실이나 6년 전 변광용 전 위원장에게는 경선에서 이긴 전적이 있다"며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제의 기득권 집권세력은 권민호 시장도 포함되는데 책임소재가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권 시장의 책임은 분명하다"며 "같은 정당이라 할지라도 비판해야 할 건 비판해야 한다. 권 시장의 개발중심의 시정을 펼친 점은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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