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17일 외포항서 거제대구수산물축제 열려

"겨울 거제는 대구 아입니꺼…."

대구(大口)는 입과 머리가 크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구는 '바다의 소'라 불릴 만큼 내장·살코기·뼈까지 맛이 뛰어나고 영양도 풍부해 세계적으로도 인기 많은 어종이다.

거제대구는 겨울철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대표 어종 중 하나다.

거제 대구수산물축제가 지난 16∼17일 거제 외포항 일원에서 열렸다.
'지역민과 어업인 그리고 관광객이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 한마당'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거제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거제대구수산물축제위원회의 주최로 올해 11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에서는 대구직거래장터·거제수산물 깜짝 경매·맨손활어잡기 행사·외포 특산물 판매·무료 대구떡국 시식회·개막식·불꽃축제·7080 통기타 콘서트·거제윈드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놀이 등이 마련돼 행사를 찾은 이들을 즐겁게 했다.

매년 행사 때마다 3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으나 올해는 지역경기 침체 탓으로 방문객이 예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 행사기간 중 대구직거래장터인 거제수협 외포위판장에서는 대구 한 마리가 3만원에서 4만원에 팔렸다. 거래된 대구는 위판장 바로 옆에서 먹기 좋게 손질돼 비닐봉지에 담겨 관광객들의 손에 들려졌다.

깜짝 대구경매에서는 대구를 보다 싸게 사려는 관광객들 목소리가 넘쳤다. 운 좋게 대구를 2만원에 낙찰받은 한 관광객은 "위판장보다 대구를 싸게 샀다"며 대구보다 입을 더 크게 벌리고 웃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맨손으로 활어잡기 행사'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찬물로 뛰어들어 보는 이들마저 즐겁게 했다. 한 어린이가 대구를 잡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자 이를 본 행사 진행자가 어린이에게 뜰채로 수산물을 잡아 봉지에 넣어줘 주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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