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판 수입량 늘일수도

국내 조선업체들과 일본 후판(선박 건조용 강재) 생산업체간 올 하반기 선적분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와 일본 철강업계의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협상 자체가 교착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한·일 협상이 장기화 될 경우 올해 초와 같이 국내 조선업계에 공급하는 일본 철강업계의 후판 선적이 사실상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중국산 후판 수입량을 최대 80만톤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와 신일본제철, JEE 등 일본 철강업계가 올 하반기(10월-2007년 3월) 후판 공급가 협상을 두고 다시 ‘전쟁’을 시작했다.

일본 철강업계는 국내 조선업계에 톤당 1백달러 인상된 6백80달러(FOB)를 요구했고, 국내 조선업계는 오히려 1백 달러 인하된 톤당 4백80달러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1개월이 넘도록 협상을 하고 있지만 일본측의 터무니없는 가격 요구로 협상자체가 어렵다”면서 “세계 후판시장과 동떨어진 가격을 제시한 일본측의 진위 파악조차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한일간 협상이 어렵고 지난 4월 협상 결렬로 일본산 후판 선적 주문이 사실상 취소되는 등 첨예한 갈등을 빚기도 해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와 잇따라 접촉을 시도, 중국산 후판 공급량을 대거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삼성·현대 등 국내조선업계는 올해 중국산 후판을 최대 80만톤까지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0만톤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 지난해 17만톤의 중국 후판을 들여온 현대중공업은 올해 최대 50만톤까지 수입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삼성중공업이 최근 중국 사강그룹과 안산강철을 방문한데 이어 현대중공업은 수도강철과 바오스틸과 접촉하는 등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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