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지난 5일까지 제12회 거제섬꽃축제 성황

"바람 부니 국화가 코에 달라붙은 것 같아요."

거제를 대표하는 가을축제로 나날이 발전하는 제12회 거제섬꽃축제가 지난 5일, 9일 간의 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3년 동안 거제섬꽃축제가 열릴 때마다 폭우가 내리거나 돌풍이 심하게 부는 등 날씨 운이 없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날씨 운까지 따라와 지난 3일 기준 15만명이 방문해 지속가능한 축제로서의 역량을 펼쳤다.

재방문율 높은 거제섬꽃축제, 이유는?

지난 1~2일 이틀 간 거제섬꽃축제에서 만난 관람객 17명에게 재방문 여부를 물었을 때 13명이 2번 이상 관람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2번 이상 방문한 관람객 중에서는 외지인도 5명이었다.

대부분 다시 방문한 이유는 '꽃'이었다. 시기나 정성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연이 주는 선물인 '꽃'을 늘 다른 모습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많았다.

특히 황도영(38·장평동)씨는 거제섬꽃축제가 12년 째 열리는 동안 첫 회와 지난해를 제외하고 다 방문했다고 밝혔다. "꽃은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내는데 한계가 있고 매년 발전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람 있다"면서도 "매년 축제를 할 계획이라면 재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재방문객 포토존 우선순위 이벤트나 국화축제에서 가장 예쁘게 사진 찍을 수 있는 장소 알려준다거나 등 소소하지만 재방문한 관람객들에게는 감동을 줄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제섬꽃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국화 분재'라는 의견도 있었다. 정주경(56·부산 사하구)씨는 "올해만 4번째 방문인데 거제섬꽃축제 덕분에 분재에 관심 있게 됐고 꽃향기에 취해 있다 마지막에 꼭 들리는 곳이 분재장"이라며 "지난해보다 규모나 참가자 수가 감소한 것 같은데 다양한 볼거리를 줄 수 있는 장을 보다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셔틀버스 운행, 관광객 입장에서 고민을

축제장이 교통편이나 접근성이 좋지 않은 거제면에 있다 보니 거제시는 거제섬꽃축제장으로 바로 올 수 있는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하지만 홍보가 미진하고 축제버스의 특색이 없다 보니 셔틀버스인지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셔틀버스 탑승장소가 정확히 어디인지도 알 수 없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터미널에 가만히 서 있다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도움이 될까 싶어 들어간 거제시청 홈페이지의 섬꽃축제 게시판에 가면 장승포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설명돼 있지만 고현발 노선은 설명도 없다.

축제장에서 나와 고현동으로 나올 때는 상황이 더 안 좋다. 행사장에서 공무원에게 셔틀버스 승차장과 운영시간을 물었으나 알지 못하고 승차장이 일정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김기영(26·고현동)씨는 "택시비는 부담되고 인터넷 검색으로 셔틀버스 운행을 알았는데 노선 설명이 명확하지 않아 섬꽃축제 관련 게시글을 한참이나 찾아서 읽어봐야 했다"며 "준비한 버스와 탑승인원이 맞지 않아 좌석에 다 앉지는 못하더라도 안전에 대한 주의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날씨 운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했는데 올해는 눈, 코, 귀 모두를 즐겁게 해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관람객 인원이 증가하는 만큼 규모에 어울리는 관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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