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찜 전문점 해남식당

경남 거제시 중곡2로 2길 18-1(고현동)에 있는 해남식당이 땅끝마을에서 바닷바람을 머금은 배추로 만든 묵은지찜을 거제에서 선보이고 있다.

개업 두 달밖에 안 됐지만 부부인 이무진(40)·임민주(37) 대표가 운영하는 해남식당 묵은지찜 맛은 수십년 된 식당의 내공을 능가한다. 그 비결은 식재료에 있는데 임 대표의 고향집이 있는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대부분의 품목을 가져온다. 돼지고기와 어묵·소시지 정도만 거제에서 사고 직접 기를 수 있는 배추·고추·깨·나물·단호박 같은 품목은 해남에서 농사를 짓는 임 대표의 부모님이 해결해준다.

나름대로 사연이 있던 훈남훈녀 부부는 5년전 거제에서 운명적인 상대를 만났다. 해남에서 서울로 미용일을 배우러 갔던 임 대표는 수양동 토박이인 고모네 쪽으로 왔다. 고현동에서 로바다야키를 하는 사촌오빠가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일손이 한창 부족할 때였다. 평택이 고향인 이 대표는 경기 남부권에서 카메라 기자를 하다가 건축일을 제안받고 거제로 왔다. 그리고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임 대표를 소개받았다.

두 사람은 산 좋고 물 좋은 해남에서 온 재료로 묵은지찜을 팔면 거제에서 통한다고 보고 창업을 결정했다. 생각대로 우연히 들린 고객들의 재방문율이 매우 높다. 벌써부터 단골끼리 친해져 서로 언니 동생, 형님 아우로 부르기 시작했을 정도다.

해남식당의 묵은지찜은 대·중·소 각각 3만5000원, 3만원, 2만5000원이며 공기밥 포함이다. 묵은지 부대찌개는 1인당 8000원, 두루치기는 2인 기준 1만5000원이다. 이밖에 암돼지 삼겹살 구이도 하고 계절 메뉴로 동태탕과 과메기도 준비했다.

이무진 대표는 "손님을 돈으로 보지 않고 식구로 생각하며 장사하고 있다. 좋은 재료만 써서 음식을 만들고 식당 식구들도 끼니때가 되면 같은 음식을 먹는다. 초심을 잃지 않고 가겠다"고 말했다.

해남식당 예약전화는 055-633-1003이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에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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