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문화예술회관, '예술, 거제의 희망을 그리다'전…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 전파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몇 번이나 했다. 미술은 늘 어렵고 작가의 창작세계를 이해 못하는 건 나뿐인 거 같아 그 걸음을 망설였다. 하지만 '희망'이라는 말을 본 순간 발걸음을 내딛었다. 내게 제일 필요한 건 위로와 희망이었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 거제문화예술회관 '예술, 거제의 희망을 그리다' 전시회 방명록에서 발췌

조선경기 불황으로 각박해진 사회에 희망을 잃고 있는 거제시민들에게 감성을 치유하고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된 '예술, 거제의 희망을 그리다' 전시회가 방문한 이들에게 감동을 전파하고 있다.

2017 거제바다미술제 일환으로 열린 기획전에서는 거제 지역 작가들 뿐 아니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대 회화 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눈에 띄는 건 각 작품마다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가노트'가 자리하고 있어 일방적으로 보고 추정했던 생각의 공간을 소통의 장으로 끌어와 생각을 확장시켰다.

한참이나 박수진 작가의 작품과 마주하던 이해선(50·아주동)씨는 "처음 작품만 봤을 때와 작가의 글을 보고 다시 작품을 보니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도 되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 내 생각을 얘기하듯 생각을 정리하게 됐다"며 "작가와 직접 만난 것도 아닌데 마음으로 더 다가왔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를 묻자 '세상 만물의 모든 일렁임에 감사하게 됩니다'를 추천했다.

이번 전시 기획을 도맡은 거제문화예술회관 윤수산나 학예사는 "3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들을 만나고 작품을 만나면서 위로가 되고 전율을 느꼈던 일련의 감정들이 조금이나마 관람객들에게 전달이 됐길 바란다"며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이 예술작품을 통해 시민들에게 대화와 소통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아쉬운 건 역시나 홍보다. 전시를 보고 간 많은 관람객들이 이 좋은 전시를 거제시민 모두가 알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홍보의 접근성이 좋다는 건 예산이 그만큼 수반된다는 것을 뜻하기에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도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김종철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문화가 1순위가 되려면 행정정책 역시 많은 부분에서 바뀌어야 하는데 예산 편성도 그 중 중요한 대목"이라며 "하지만 현재 지역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거제시민들의 삶이 팍팍해져 문화가 우선순위가 될 수 없는 사실도 너무 잘 안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위로 받고 싶을 때 생각나고 찾아갈 수 있는 문예관이 되도록 보다 질 좋은 공연과 전시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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