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연초초, 훼손된 학교 주변 인도 정비
아주초, 어린이보호구역 반경 150m→300m로 확대

▲ 어린이보호구역이 어린이 교통사고 상습구역으로 변질된 일부 통학로가 정비된다. 사진은 지난 4월3일부터 한 달간 본지가 기획취재한 기성초·연초초·아주초·제산초등학교(번호 순대로) 통학로 모습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이지만 실상은 어린이 교통사고 상습 구역으로 변질된 일부 어린이 보호구역이 개선될 예정이다. 위험하다고 지적됐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도로 일부라도 정비하면 효과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본지는 지난 4월3일~5월1일(제1229호∼1233호) 한 달 동안 '초등학교 통학로를 분석하다'를 주제로 지역의 초등학교 중 아주·제산·기성·연초초등학교의 통학로 실상을 담았다.

아주초는 차도 중심의 거리이고 도시개발사업에서 통학로가 후순위로 밀려나면서 아이들이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됐다. 하교 때마다 각종 학원 차량들이 학교주변에 불법 주·정차 차량과 뒤섞이면서 도보로 하교하는 어린이들은 차량들 사이로 다녀야 했다.

연초초는 학교 앞 도로가 옛 국도14호선으로 거제지역에서 차량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며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속도제한은 50㎞/h에 이른다. 아이들 안전보다 차량통행 방해를 더 중시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이동단속카메라 설치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아 단속도 여의치 않다. 국도 14호선을 매일 통행하는 효촌마을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항시 위험에 노출돼 있다.

기성초는 어린이보호구역이 지정돼 있지만 어린이보호구역에 포함되는 인도조차도 훼손돼 있고 장거리 통학학생들을 위한 통학로다 정비돼 있지 않아 위험하다.

국도14호선 확장공사가 언제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성초 전교생 중 85% 이상을 차지하는 영진자이온·경남아너스빌 어린이들의 통학로는 통학차량이 운영 안 되는 날부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거제시는 올해 확보된 예산으로 일부 구간을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총 사업비 4억2132만원(도비 2억958만원·시비 2억1174만원)을 들여 보도·도로 및 교통안전시설을 정비한다.

아주초는 현재 학교로부터 150m 반경이었던 어린이보호구역이 300m로 확대된다. 어린이보호구역을 확대 운영하면서 불법 주·정차나 과속에는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이 많이 통행하는 경사가 높은구간에는 도로면에 미끄럼이 방지될 수 있도록 도면을 정리한다.

기성초·연초초는 일부 망가진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도를 개선하고 과속방지턱 및 속도제한 표지판을 설치해 운전자들의 주의를 요구한다. 연초초는 옛 국도14호선이 속도 50㎞/h인 만큼 거제북로의 제한속도 30㎞/h를 엄격하게 해 사고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원천적인 문제 해결은 되지 않더라도 일부 효과는 있을 거라고 보는 의견과 사업 시행이 생색내기용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다.

A학교 교장은 "어린이보호구역이 어린이 위험구역이 되지 않으려면 차량 운전자들이 의식이 개선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과속방지턱 직전에서만 속도를 줄이지 도로 전체적으로 감속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거제시에서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해 보다 면밀한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