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 스님 시민리포터

▲ 보경 스님 / 계룡사 사문 합장

지난 시간에 불자(佛子)란 삼귀의(三歸依)를 함으로서 부처님의 제자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부처님의 제자가 됐다면 우리 불자가 도달해야 할 목적지는 무엇일까요?

혹 어떤 사람은 다음 생에 복 많고 귀한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원하기도 하고, 혹 어떤 사람은 하늘 사람으로 태어나 뛰어난 용모와 한가로이 풍류를 즐기길 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것은 불자로서 도달해야 하는 목적지라 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이 이 세계에 오신 이유는 뭇 중생의 성불(成佛) 해탈(解脫)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불자들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성불·해탈에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이제 불자로서 가야 할 목표를 정했다면 오계(五戒)를 수지해 불자로서 불명(佛名)·법명(法名)을 받아서 진정한 불자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어떤 이들은 부처님만 잘 믿으면 되지 무슨 법명을 받고, 오계를 수지해야 하냐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견해입니다.

삼귀의와 오계를 수지해서 불자로서 삶을 살아가는 윤리관을 정립해야 진정한 불자의 시작이라 할 것입니다.

오계란 ①살생하지 않겠습니다(생명존중의 사상) ②남에 것을 훔치지 않겠습니다(소욕지족의 정신) ③사음(邪淫)을 하지 않겠습니다(존중과 신뢰) ④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진실된 언행) ⑤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중용의 미덕).

이 오계를 불자들은 삶을 살아가는 윤리관으로 삼아야 합니다. 어떻게 살겠다는 윤리관이 성립되지 않으면 올바르게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계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불자로서 윤리관이 정립됐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야 하겠지요. 불자로서 삶을 살아 갈 때 중요한 점은 무엇을 서원하며 살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서원이라 함은 부처님께 저는 이러한 소망을 가지고 살겠다고 하는 약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원은 사홍서원(四弘誓願)입니다. ①중생(衆生)을 다 건지오리다 ②번뇌(煩惱)를 다 끊으오리다 ③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④불도(佛道)를 다 이루오리다.

이 네 가지 서원을 사홍서원이라 하는데 어려움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고, 번뇌를 제거 하여, 부처님에 법문을 배워, 불도를 이뤄 해탈에 이르겠다는 부처님과 약속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그 것이 바로 불국정토를 이 땅에 펼치는 것이니까요.

불자로서 삶의 목표와 윤리관 무엇을 서원하며 살 것인가를 결정했다 하더라도 꼭 필요한 기준 점이 필요합니다. 그 기준 점은 팔정도(八正道)입니다.

팔정도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이란 말로서 여기에서 바르다는 기준은 부처님에 가르침에 따른 것입니다. ①정견(正見)-바른 견해 ②정사유(正思惟) - 바른 생각 ③정어(正語) - 바른 말 ④정업(正業) - 바른 행동 ⑤정명(正命) - 바른 생활 ⑥정정진(正精進) -  바른 노력 ⑦정념(正念) - 바른 염원 ⑧정정(正定) - 바른 선정 등입니다.

이 여덟 가지 바른 길을 통해 항상 올바른 견해 속에서 바른 생각과 말, 행동을 하게 되면 불자로서 올바른 생활과 노력을 통해 올바른 염원 속에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 궁극에는 모든 불자가 성불에 길, 해탈에 들어갈 수 있기에 잠시 불자로서 삶에 대해 참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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