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전적 8전 전패 기록…은성에 21대 1로 대패신생팀들의 루키리그서…3부 리그 승격을 꿈꿔

매년 거제 사회인야구리그에 신생팀들이 가입을 하고 있고 그 신생팀들은 루키리그에서 자웅을 가리며 3부 리그 승격을 꿈꾼다.

올 시즌 창단한 팀들 중에서도 최약체로 꼽히는 ‘청년상회’는 지난주 은성에 21대 1로 대패하며 시즌전적 8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매 경기 투수들은 포볼을 남발하고 수비수들은 실책이 이어진다. 공격력 또한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TV에서 보던 프로야구선수들의 140㎞로 강속구는 별거 아닌 듯 했지만 실상 타석에서 맞이하는 100㎞ 볼도 너무나 빠르게만 느껴진다. 야구란 스포츠가 그렇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나 참 어려운 운동이다.

‘청년상회’란 특이한 팀 이름이 주는 힌트에서 이 팀 선수들의 특징을 알 수 있다. 바로 거제JC 회원들의 야구팀이다.

황윤진 감독을 포함 18명의 선수로 구성된 청년상회는 감독 외에는 사회인야구를 접해 본 선수가 단 한명도 없어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매 경기 큰 점수 차로 패하지만 청년상회 선수들에게는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서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청년상회의 경기를 지켜보던 외포중학교 김용권 감독과 거제리틀야구단 김정문 코치는 짬을 내서라도 야구를 처음 접하는 청년상회 선수들에게 개인레슨 혹은 팀 레슨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해주겠다고 한다. 과연 그 지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무엇일까….

청년상회 선수들의 서툰 플레이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 경기에 출장하며 청년상회의 주축선수로 활약 중인 4번 타자 심형섭 선수와 지금은 내야를 보지만 투수가 꿈인 박성호 선수는 이번에도 콜드게임으로 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직 지도자들이 야구레슨을 해준다고 하지만 팀원들 한 명, 한 명이 활동시간들이 달라 한번 모이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이들은 “야구를 처음으로 직접 해보니 너무 재밌기는 한데 너무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 팀이 당장 어떤 팀을 만나도 승리하기는 어렵겠으나 열심히 연습하고 구력이 쌓이다 보면 우리에게도 첫 승의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고 말하며 구슬땀을 훔쳤다.

시즌 중반을 향하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상위권 팀들의 경기에서는 지나칠 만큼의 승부욕으로 심판에 대한 항의와 선수 간에도 고성이 오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거제리그를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 지금의 청년상회 선수들처럼 야구를 처음 접하던 그 순간을 그리고 그 열정을 잊지 말고 서로를 배려하는 플레이를 펼쳐 주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올 시즌 전패를 하더라도 청년상회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변함이 없기를 바라며 언젠가 있을 창단 첫 승리를 기다리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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