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전국 중학야구선수권대회서 동메달…준결승전서 광주 무등중에 2:1 패배

▲ 외포중학교 야구부가 제64회 전국 중학야구선수권 대회서 광주 무등중학교에 2:1로 아쉽게 패해 동메달을 땄다.

외포중학교 야구부의 위대한 도전이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되며 동메달 획득에 만족하고 마무리 됐다.

제64회 전국 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거제 외포중학교 야구부는 천안 북중학교와 설악중학교에 이어 춘천중학교까지 3대1로 승리하며 B조 4강에 올라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만들었다.

왕중왕전 8강의 첫 상대는 서울 명문 충암중학교였다. 모두의 분위기는 여기까지 온 것으로 만족하는 듯 했지만, 외포중 선수들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모두의 예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실점을 허용하며 4대 0으로 리드를 허용했고, 4대2에서 맞이한 마지막 7회 말 공격에서 김효운 선수의 좌전 동점 안타가 터지면서 경기는 외포중학교의 분위기로 넘어오게 됐다.

이어 등장한 서준교 선수는 2스트라이크로 몰린 가운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거짓말 같은 끝내기 중전안타를 날리며 팀의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전국의 102개 팀 중 이제 4개 팀만 남았다. 지난 한 경기, 한 경기를 승리해 나가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외포중 선수들은 더이상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야구부가 아니었다.

준결승 상대는 광주 무등중학교. 경기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고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이어지며 2대1로 한 점차 뒤진 상태에서 맞이한 마지막 7회초 공격. 2아웃에서 타자로 등장한 김동주 선수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장타를 기록했지만 3루에서 아웃이 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준결승 당일 응원을 위해 포항까지 달려온 이재문 경남야구협회 회장과 이현우 전무이사는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며 "거제외포중 야구부가 비록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전국 모든 중학교 야구부가 자웅을 가리는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경남권에서도 처음인 일이다. 정말 대단한 경사가 아니라 할 수 없다. 창단 이후 묵묵히 지도해준 김용권 감독과 외포중 관계자 그리고 거제 야구의 경사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김용권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가 개개인의 야구인생에 자양분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선수들과 함께 올 여름 더욱더 연습에 몰두해서 9월에 벌어지는 전국 U-15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년 전 대통령기를 우승했던 양산 원동중 야구부의 경우 양산시가 발 벗고 나서 지역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양산 물금고등학교에 야구부를 창단했다. 양산 원동중과 유사한 길을 걷고 있는 외포중야구부 역시 매년 졸업생들이 마산·부산 등 외부의 고교 야구부로 진학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외포중 야구부 1학년 선수들이 17명이나 존재하며 앞으로도 매년 12명 이상의 선수들이 외포중으로 진학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제시리틀야구단과 외포중 야구부 선수들이 매년 호성적으로 전국의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이제는 거제시 야구협회와 시체육회 그리고 더 나아가 거제시가 발 벗고 나서 이 선수들에게 고등학교 야구부 창단이라는 선물을 안겨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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