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지심도, 관광자원화 어떻게 할 것인가 - 관광명소로 거듭나는 가덕도와 일제강제동원역사관

▲ 가덕도에 남아있는 일제 군사시설

가덕도, 일제 군사시설 집중지
일본군 포진지 등 역사문화자원, '부산 땅끝마을역사문화공간' 조성

지난 22일 부산시 서병수 시장이 강서구 가덕도를 방문했다. 가덕신공항 건설이 유보된 이후 이곳을 역사연계 관광자원화려는 취지의 방문이었다.

가덕도는 일제가 대한해협을 봉쇄하기 위한 군사시설을 집중적으로 만든 곳이다. 이밖에도 천성진성·가덕도 척화비·외양포 패총·눌차왜성 등 시대별로 다양한 역사유적이 많다. 부산시는 이를 적극 발굴해 관광자원화하고 다른 볼거리·즐길거리와 연계할 방침이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가덕도 역사관광자원화 사업은 역사체험 투어길을 통해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하는데 초점을 둔다. 특히 일본군 포진지 등 중요한 역사문화자원이 모인 외양포 지역을 '부산 땅끝마을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어촌마을 15개소 중 3개소 내외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다가 그간 지지부진했던 눌차만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해 항만배후시설, 업무, 관광·쇼핑, 숙박 등 항만배후 기능을 지원하도록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 가덕도 포진지 입구에 있는 기념비

지심도와 비슷한 아픔을 지닌 가덕도

가덕도에 시대별로 역사유적이 생겨난 것은 대한해협을 끼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일제는 이곳에 포진지를 만들고 주변 바다를 봉쇄하고자 했다.

외양포 포진지는 폭 25m 정도에 길이가 70m 정도나 된다. 여기에 직경 5.5m 포좌 6개와 10m 너비의 포대 두 개가 있다. 이 대포는 사정거리 7800m로 대한해협 전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진해만까지 포격이 가능하다.

포진지 입구에는 기념비가 있어 한때 요새사령부였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사령부발상지'라는 큰 글자가 새겨진 비석에는, 메이지 38년인 1905년에 부대가 들어왔다고 적혀있다.

주변 해안을 관측하기 위해 세워진 동두말 등대는 1909년에 만들어졌다. 2002년 옆에 새 등대가 만들어지기까지 사용됐다.

대한제국의 이름으로 지었지만 설계자와 직원들은 일본인이었다. 등대 건물에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 무늬가 있지만 바닥에는 다다미가 깔렸고 여닫이문도 일본식이다. 앞 바다에는 저도와 거제도가 보인다.

▲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있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역사문화공간이자 지역주민 휴식공간 활용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있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아픈 역사의 흔적을 잘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실상을 보여줘 성숙된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인권과 세계평화에 대한 국민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건립됐다.

당시 부산항이 강제동원의 출발지였고 강제동원자의 상당수가 동남권 출신이었다는 역사성을 감안해 2008년 9월 부산에 건립이 확정됐다.

2014년 10월까지 52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7만 5465㎡의 부지에 지상3층 지하4층, 건물 연면적 1만 2062㎡ 규모로 지은 이 박물관은 그간 여러 곳에서 수집된 강제동원 수기, 사진 등이 전시되고 있다.

부산시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역사교육 공간이자 지역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주변에 지어진 UN평화기념관과 함께 이 일대가 UN평화문화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역사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있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내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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