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성이 기자

거제평화의소녀상은 거제시민들의 후원으로 건립비용을 모아 지난 2014년 건립됐다.

전국에서 서울·통영 다음으로 건립된 거제 평화의 소녀상은 국·내외 건립된 소녀상 중에서 유일하게 서있다.

너무나 한이 맺혀 더이상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장승포항에서 일본을 바라보며 항의하는 형상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지역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소녀상지킴이가 구성되기까지는 평화의 소녀상은 매년 추념식 행사와 분기별 정화활동을 제외하면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소녀상을 설립하기 위한 거제시일본군위안부피해자추모상건립추진위원회(이하 소녀상추진위)는 구성됐지만 차후 관리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녀상 건립추진은 소녀상추진위에서 진행했지만 소녀상지킴이가 구성된 지난해 5월부터는 지역 학생들이 사실상 관리를 해오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3주기를 맞았던 지난 17일 같은 장소에서 30분의 시간차를 두고 소녀상지킴이 학생들과 소녀상추진위에서 각각 추념식을 열었다.

소녀상추진위에서 진행하는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30분에 맞춰 온 이들은 이미 시작된 추념행사를 보고 놀랐다. 하지만 그들이 참석하려 했던 행사는 그로부터 25분 후인 오전 11시45분에서야 열렸다.

거제시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소녀상 앞에서 추념식 행사를 열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추모 성격의 행사와 많은 이들이 기억하길 바라는 같은 마음이라면, 왜 추념식 전에 함께 열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지 않았는지 의아했다.

역사의 현장을 기억하려는 이들의 진심이 추념식의 어수선함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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