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고령화 사회와 노인헬스케어①]현실로 다가온 고령화, 각 지자체의 자구책은

기초연금과 노인장기요양제도, 현재의 노인정책 양대 축
노인의 빈곤을 낮추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대한민국 노인정책의 양대산맥은 기초연금과 노인장기요양제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초연금은 노인정책의 핵심이다. 기초연금은 해당 가구의 소득을 평가하고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인 '소득인정액'을 기준으로 차등 지급된다.

기초연금과 더불어 노인정책의 또 하나의 큰 틀은 장기요양보험제도다. 국민건강보험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65세 이상 노인과 그 미만이라도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하는 것이 노인장기요양보험이다.

여기에 고령화에 대비한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이 더해진다. 마을경로당 운영활성화, 노인일자리 사업, 노후준비교육, 복지관 운영 등 각자의 색깔을 띠는 노인정책사업을 실시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의 노인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존 노인복지정책이나 사업만으로는 노인의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인이 평균 수명이 3년에 한 살씩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늘어나는 수명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큰 과제로 남겨져 있다.

▲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광주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전국 최초·최대 노인전용 여가시설
전라남도 광주에 위치한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은 '선진노인문화'와 '사회통합형 복지서비스' 보급이라는 임무를 안고 지난 2009년 6월 개원했다.

광주 지역 어르신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전국 최초·최대 규모로 건립된 노년 전용 여가 문화시설이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11만7300㎡의 부지에 복지관·문화관·체육관·후생관·야외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상담실과 응급센터, 물리치료실, 당구·요가·댄스스포츠실, 수영장, 경로식당, 다목적 체육관 등이 들어서 있어 한마디로 노인테마파크를 방불케 한다.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은 하루 이용자수가 5000여명에 달한다. 올 7월말 기준 누적 이용 인원은 1111만4750명에 이른다. 전략목표를 차별화된 노인복지사업 추진에 두고 평생교육사업과 기능회복사업, 상담사업 등 노인지원사업을 8개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65세 이상 광주광역시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교육수업과 건강을 위한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어 많은 어르신들이 문화생활을 통해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건물동 어디에서나 북적이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즐겁게 자신의 여가를 즐기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스포츠댄스를 남편과 같이 즐기는 오선녀씨(여·72·광주)는 "아침에 밥 먹고 화장하고 옷 차려 입고 올 곳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며 "나이 먹고 우울한 것이 있었는데 웃음치료·탁구·쇼쇼댄스·부부댄스 등을 배워가며 생활의 즐거움을 찾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순창군 건강장수사업소 세계적 장수고을 육성 목표

지난 2001년 전라남도 순창군은 이미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선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전국적인 평균과 비교해 보면 고령화 정도가 20~25년 빠른 것이다.

순창군은 지난 2002년 조선일보와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 제1의 장수 지역으로 꼽혔다.

또 지난 2003년에는 뉴욕타임즈에서도 장수고을로 선정했다. 이에 순창군은 전국 자치단체의 노후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고령사회가 아닌 장수사회 건설의 기틀을 다져 순창군을 세계적인 장수고을로 육성한다는 취지아래 순창군 건강장수사업소를 설치해 장수업무를 총괄하게 했다.

총사업비 160억을 들여 지난 2011년 설립된 순창군 건강장수연구소는 순창군 장수사업소 소속이다.

순창군 건강장수연구소는 은퇴 전·후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인생 재설계 교육을 통한 저비용 고령사회의 구현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있다. 9900㎡ 규모에 연구·강의·식당·요리실습실·숙소동 등을 비롯해 체험과학관이 운영되고 있다.

주요사업은 크게 연구사업과 개발사업·정책사업·교육사업으로 구분된다. 특히 노후설계 교육과 미니노후설계 교육으로 나눠 실시되고 있는 교육사업 프로그램의 경우 교육생 가운데 수도권 참여자가 전체 인원의 50%를 넘을 정도로 전국적인 호응도가 높다.

3박4일 일정으로 숙소에 머물며 은퇴 후 삶과 인간관계·재테크·건강 등의 프로그램을 듣고 각종시설과 인근 편백 산책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건강장수고을 순창'이라는 브랜드를 내건 순창군은 의료적인 부분인 아닌 예방의미의 건강장수 정책을 펴가고 있다.

순창군 건강장수연구소 문광현 팀장은 "어떻게 하면 장수할 수 있는지를 찾아내고 연구하는 곳"이라며 "건강장수식품의 개발에서 건강 식생활 문화연구 실습에 이르기까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산업화 연구로 고령화에 보다 체계적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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