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바다소리 음악회, 동부초교 율포분교에서
재학생·학부모·지역민·교사, 어울린 축제의 장 펼쳐져

▲ 제6회 바다소리 음악회가 지난 6일 동부초등학교 율포분교 운동장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전교생 22명이 모두 참여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선사했다.

깊어가는 가을밤, 해안가에 위치한 작은 학교가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로 물들었다.
제6회 바다소리 음악회가 지난 6일 동부초등학교 율포분교장(교장 노순영) 운동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율포분교 전교생 22명이 모두 참여한 이번 음악회는 재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단정한 연주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은 1년 동안 갈고닦은 바이올린 실력을 뽐냈고, 함께 무대에 오른 유치원생들은 발랄함과 익살스러움으로 음악회 분위기를 띄웠다. 운동장에 자리한 학부모와 주민들은 아이들의 연주와 공연이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에 앞서 식전행사가 진행됐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58밴드는 다양한 연주와 가요로 운동장을 찾은 학부모와 주민들의 흥을 돋궜다.

율포분교 학생 전원은 풍물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학교를 찾은 이들에게 신명나는 우리가락을 들려주며 고마움의 인사를 대신했다.

간단한 개회식에 이어 본격적인 음악회가 문을 열었다. 전문 MC의 사회 속에 율포분교 학생들이 하나둘 무대에 올랐다.

무대는 학생들의 바이올린 독주와 이중주, 합주와 합창으로 가득 채워졌다. 다소 긴장한 학생들이 실수라도 할 때면 객석에서는 우렁찬 박수와 격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로봇 태권브이와 앙증맞은 공연복을 입은 남·녀 유치원생들이 무대에 서자 객석의 반응은 더욱 뜨거워졌다. 응원에 힘입은 유치원생들은 만면에 웃음을 띄며 준비한 공연으로 무대를 누볐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공연에 학부모들은 연신 휴대폰 카메라를 찍어댔고, 주민들도 큰 웃음으로 아이들을 반겼다.

저녁햇살이 비치던 율포분교장 운동장에는 어느새 어둠이 짙게 깔렸다. 하지만 운동장을 찾은 이들은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다.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질 때마다 더 큰 환호성과 박수로 음악회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작은 무대 위 화려한 조명 속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율포분교 학생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Let it go'로 시작된 음악회는 모든 출연진이 함께한 '아리랑' 합주와 합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대를 내려온 학생들은 부모들과 포옹하며 함께하는 음악회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음악회가 끝난 율포분교장 하늘에는 학생들을 대견하게 내려다보는 듯한 초승달이 떠 있었다.

박진우 학생(4년)은 "막상 음악회 무대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긴장도 많이 되고 떨렸지만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즐거웠다"면서 "하루 1시간씩 바이올린을 연습한 보람이 있었다"고 즐거워했다.

김명환 학생(4년)은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뛰놀며 연주할 수 있는 율포분교장은 최고의 학교"라고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노순영 교장은 "그동안 학생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보이기 위해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면서 "지난 2년 동안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했지만 가을밤을 배경으로 학교에서 음악회를 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야외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노 교장은 "율포분교장은 지역의 유일한 분교로 폐교의 위기가 있었지만 학부모와 지역민, 교사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로 변모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행복한 율포분교장이 아이들의 꿈을 펼쳐가는 소중한 공간으로 영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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