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주말쓰레기, 이대로는 곤란하다⑨고현동 상가지역은 쓰레기 무법지대내용물도 제각각 배출시각도 제각각 여전

 

▲ 고현동 상가지역은 추석 명절에도 많은 이들이 오갔고 그 속에 배출시간을 위반한 쓰레기봉투도 뒤섞여 있었다. 사진은 거제중앙로 인근 골목안의 추석 연휴 모습.

 

거제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고현동 상가지역은 추석 명절에도 많은 이들이 오갔다. 그리고 당연한 듯 쓰레기봉투도 사람들과 뒤섞여 있었다.

거제시 자원순환과는 한가위를 맞아 추석 연휴기간 중 15·16일은 수거하지 않았고 지난 17일부터 정상 수거를 시행했다. 하지만 추석 당일인 지난 15일도, 그 이튿날인 지난 16일도 쓰레기는 여전히 나왔다.

시 자원순환과는 연휴기간 쓰레기 수거일정을 각 면·동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위치한 현수막 게시대에 게시했지만 주말 쓰레기 배출을 어기는 가게는 명절 쓰레기 배출 시간 역시 위반하고 있었다.

실제 지난 15일 오후 2시, 지난 16일 오후 6시 각 1시간 동안 거제중앙로를 중심으로 주변 상가를 취재한 결과 휴업하는 가게를 제외하면 각 음식점마다 쓰레기봉투가 놓여 있었다.

일부 음식점은 음식물 쓰레기용기를 인도와 차도에 무방비하게 둔 채 문을 닫기도 했다. 쓰레기 배출금지라고 표시돼 있는 곳 역시 쓰레기봉투는 자리하고 있었다.

상업용 종량제봉투로 전환된 지 3개월이 됐지만 붉은 봉투와 다홍색 봉투는 뒤섞여 있었고, 그 안에는 분리배출이 전혀 안 된 봉투도 부지기수였다.

종량제봉투 속에 또 검은 봉투를 넣어 겉만 봤을 때는 알 수 없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음식물 쓰레기가 뒤섞여 있는 것도 있었고 가게에서 쓰인 것 같은 신발과 목재들이 담겨져 있는 봉투도 있었다.

고현동 상가지역의 골목은 쓰레기봉투와 음식물 쓰레기용기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통행불편을 안겼고 악취와 흘러내린 오물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고현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48)는 "외식업지부나 상가번영회에서 따로 종량제봉투 배출 관련 공지를 하지는 않았지만 눈이 가는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 있어 쓰레기 배출시간을 지키면 될 일이었다"며 "문을 닫은 음식점은 몰라도 장사하는 음식점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고 성토했다.

이씨는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우리'를 생각했더라면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가게업주 최모씨(36)는 "그나마 고현로로 이름이 붙여진 거리는 양호한 편"이라며 "가게 사이사이 골목마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버린 쓰레기와 가게에서 내놓은 쓰레기봉투가 뒤섞여 있어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현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쓰레기배출 위반감소를 위한 노력과 상가지역 깨끗한 거리 조성이 함께 이뤄져야 효과적일 것"이라며 "현재로선 거리가 청결하지 않으니 '나 하나쯤이야'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옥포동이 조금씩 변한 만큼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관심을 갖는다면 고현동 역시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고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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