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주말 쓰레기, 이대로는 곤란하다⑧

 

일부 옥포상가지역 변화의 조짐 보여
주말 한정 수거업체 운영 필요성 부각
거점 배출장소 지정해 문제해결 나서야
▲ 지난 7월17일의 옥포동 매립지 쓰레기 상습 불법투기 지역 모습

 

배출시간 위반으로 두 차례 지적됐던 A업소는 토요일 오전 3시 이전에 쓰레기를 1차로 배출하고, 나머지 쓰레기는 일요일 영업이 끝난 시각에 배출하는 걸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취재 당시 증거자료인 영수증이 있음에도 배출원이 아니라고 했던 B업소의 경우 여전히 배출시간은 어겼지만 사업장 앞에 종량제봉투를 배출한 것도 변화의 모습이었다.

A업소 사장 강모씨(30)는 "내 가게 앞만 깨끗해지면 된다는 생각에 불법투기장소인 것을 알면서도 가게 문을 닫을 때마다 쓰레기를 버리고 가곤 했다"며 "2번이나 찍혔는데 3번째는 신고할 것 같아서 이제는 양심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불법투기장소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제모씨(56·옥포동)는 "10곳 중 1곳이라도 지켜나가기 시작한다면 이 한 곳은 10곳 전부로 바껴 모두 지키게 될 것"이라며 "이 변화의 움직임이 매립지 상가지역 전반적으로 펼쳐 나가야할 텐데 긍정적 움직임이 빠르지 않다는 게 애로사항"이라고 지적했다.

 

▲ 옥포동 주말쓰레기 배출 취재 8주차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9월4일의 같은 장소의 모습.

 

최근 옥포동에 가게를 개업한 강모씨(33)는 "음식점을 인테리어할 때 쓰레기 보관장소를 따로 두지않기 때문에 음식점 내부에 냄새가 배지 않으려면 배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말에 상가지역만 한정해서 수거업체를 운영하거나 주말에만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거점장소를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옥포지역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는 업체 관계자는 "최근 옥포동 지역경기가 나빠지면서 쓰레기배출량이 감소한 것일 뿐 일시적일지 지속될지는 3개월 정도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면서 "주말에만 거점제로 운영할 경우 그 장소에만 쓰레기가 잘 배출이 된다면 실효성이 있겠지만 여태 지키지 않았던 가게들이 제도를 바꾼다 해서 바뀌겠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거업체 종사자들의 복지변화도 제도 안에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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