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첫 메달 안겨…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성원해 준 거제시민에 감사

 

▲ 거제 출신 김수완 선수가 2016 리우패럴림픽 출전해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 합계 181.7점으로 대한민국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지구 반대편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2016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한 김수완 선수(34·사등면)가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기 때문이다.

김 선수는 지난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 합계 181.7점을 기록해 중국의 동 차오, 아랍에미리트의 알라리아니 압둘라 술탄에 이어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선수는 경기 초반 하위권에 처져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에 성공해 동메달 획득의 영예를 안았다.

김 선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경기 결과가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기쁨이 크다"면서 "지난번 거제신문과의 인터뷰(본지 1189호)를 통해 한 약속을 많은 부분 지킨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메달획득 소식을 들은 아버지께서 '우리 아들 장하다.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며 "비행기 탑승시간이 길어 엉덩이에 생긴 욕창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제시민들에게 추석을 맞아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남은 두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거제시민과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장애인체육회 소속인 김 선수는 사격을 시작한지 2년 만에 올림픽 수상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왼손잡이인 김 선수는 지난 2011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가슴위쪽 밖에 신경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우연히 장애인 체육을 알게 되면서 휠체어 사격의 길에 들어선 그는 사격을 시작한 뒤 6개월이 지나면서 평균 선수들의 기량을 따라 잡았다.

이후 김 선수의 기량은 지난해 11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만개했다.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고 대망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구입한 왼손잡이용 권총이 너무 비싸 사격을 그만둘 수 없었다는 김 선수.

그는 "아들이 곧 학교에 진학하게 돼 장애인 아빠를 뒀다고 놀림당할까 봐 항상 걱정했다"면서 "이젠 단순히 장애인 아빠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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