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까지, 둔덕면 방하마을 들판서 펼쳐져

선선한 초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나들이의 계절 9월. 광활한 들판에 코스모스의 바다가 펼쳐진다. 올해로 6회째인 청마꽃들 둔덕 코스모스 축제는 둔덕면 방하리 일원 17만㎡(약 5만평) 들판에서 지난 2일 개막돼 오는 10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이번 축제는 둔덕면 주민들이 계획부터 준비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해 열리게 되는 첫 번째 행사다. '확~달라졌어요'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이전 축제와는 다른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낮에는 물론 밤에도 운영되는 이번 축제는 드넓은 꽃밭을 밝힐 야간조명과 함께 길이 100m가 넘는 화려한 루미나리에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또 행사장 입구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풍물야시장이 들어섰고, 신선한 지역농산물과 손으로 만든 수제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프리마켓도 운영되고 있다.

다른 축제에선 보기 힘든 톡톡 튀는 아이템도 많다. 행사장 한 쪽에는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낼 수 있는 꽃밭 캠핑장도 차려졌다. 이곳에는 수돗물과 전기가 제공되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국내 최초로 코스모스 꽃으로 만들어진 미로가 조성됐고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춘 놀이터도 들어섰다. 이 밖에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영정사진 촬영을 비롯해 20여종이 넘는 체험장이 마련돼 하루 종일 축제현장에 머물러 있어도 심심할 틈이 없도록 했다.

이번 축제기간 중에는 총 32회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수준 높은 문화공간이 코스모스 꽃바다 위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개막식 당일인 지난 3일에는 강력한 파워를 뿜어내는 여성5인조 락밴드 '워킹애프터유'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국내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부산 동주여고 고적대의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또 7080세대에게 익숙한 '별이 진다네'를 비롯해 주옥같은 곡을 불렀던 여행스케치의 공연도 이어졌다.

둔덕 코스모스 축제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둘러볼만한 곳이 많다. 코스모스를 주제로 한 30여편의 주옥같은 시가 걸려있는 '시가 있는 길'도 볼거리 중 하나다. 1급수를 자랑하는 깨끗한 둔덕천에 이어진 추억의 뚝방길도 백미중의 하나다.

뚝방길 양옆엔 코스모스가 피어 있고 중간 중간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예쁜 벤치도 마련돼 있다. 드넓은 코스모스 밭엔 작은 오솔길이 있어 걷다 보면 중간 중간 예쁜 솟대공원, 새집동산을 만나 쉬어갈 수 있다.

축제를 준비한 청마꽃들추진위원회 김임준 위원장은 "처음으로 민간에서 축제를 준비하다 보니 미흡한 점도 있고 120년만의 혹독한 가뭄과 폭염으로 꽃의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면서도 "주민들이 합심해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많이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