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시민리포터

▲ 윤성원 거제불교거사림 2기 학생회장
1년 중 먹거리가 가장 많이 있는 가을이 왔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증명하듯 사회경제는 국민의 먹을 수 있는 것을 해결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먹을 수 있는 문제를 뛰어넘은 전 세계 강대국의 경제 팽창은 곧 국력이 돼 우리를 힘들게 한다. 세상의 정의는 힘 있는 자에 의해 결정되고, 정신 보다는 물질의 가치가 실제적으로 행사되는 것을 역사를 통해 익히 봐 왔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정신과 물질이 균형을 이루는 법을 말씀하셨다. 제물을 빌려주고 이익을 얻은 기업을 칭찬하신 일이 있을 정도로 부의 축적에 긍정적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난하게 살면 고통이 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최악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고 갈파하셨다.

재산을 어떻게 유지하고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자상하게 경에 필역하셨다. 경에 의하면 이익을 분배해야 한다. 첫째는 사업의 재투자를 위해 쓰고, 둘째는 직원 가족을 위해 쓰고. 셋째는 미래를 위해 연구 투자 하고, 넷째는 사회와 승가를 위해 보시해라 하신다.

행복한 경제를 위해 부처님의 경제관념은 단순히 재산을 모으고 기업을 발전시키는 의미를 넘어 이익을 사회에 돌려주는 현대적 기업윤리와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유럽과 미국의 부자들은 그들의 부를 복지나 문화에 기부하며 사회에 환원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변함없는 기업으로 존경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 잘못인 줄도 모르고 반칙으로 살고 있는 것을 매체를 통해 보고 있다.

내가 노력해 벌었는데 왜 남을 위해 써야하는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재물이 형성될 때 우리 사회의 복잡하고 다양한 인연 속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얽혀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이기주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차원에서는 열심히 기획하고 노력한 이윤이라 여기고 투자의 이익이라 할 수 있지만. 사회와 사람에서 나온 이익이라 평가해 높은 생각과 여유로 보시의 의무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불교에서 공덕을 짓는 방법 가운데 보시만큼 많이 권장되는 것도 드물다. 비록 자그마한 보시라도 실천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보시도 일종의 습관이라서 재물의 크고 작음을 떠나 보시를 즐겨하는 사람이 큰 보시를 하게 되는 것이지, 재산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보시하는 것은 아니다.

무소유의 참의미는 무엇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많고 적음을 떠나 만족할 줄 안다는 데 있다. 이러한 정신은 욕망의 제어라는 점에서 오계나 팔계에 상통한다. 부처님은 젊어서 도를 닦지 않고 재산도 모으지 못한 사람은 의지할 곳 없는 따오기처럼 쓸쓸히 죽는다라고 말씀하신다. 

행복한 경제는 내 마음의 기준을 만든다. 인생의 멘토가 되고 있는 큰스님들의 말씀 가운데 '눈 내리는 산이 적막하다'든가 '비 온 뒤에 대숲 바람 소리가 맑다'는 등의 말은 그지없지만 우리에게는 그저 민생고 없는 자들의 여유로움으로 들릴 뿐이다.

배고픈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말해주는 것보다는 비록 맛이 없더라도 당장 한 조각의 빵을 주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계절에서 행복한 경제를 만드는 사람은 큰 명절을 앞두고 생각하는 선물을 가지겠지만 주위 사람에게 서로를 보시하는 마음이 더 행복한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평생을 맨발로 마을을 전전하시며 행복하게 되는 길을 말씀하셨다. 그것은 곧 관념적이지도 않고 극단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 일 것이다.

행복의 재물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재물이 아름답고, 명절에서 주는 표시의 선물보다 주위를 보고 보시의 마음으로 같이 가는 명절이 행복한 우리마음의 경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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