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①-다문화가정, 그리고 2세…진정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다문화가정, 이제는 2세로 눈 돌려야 할 때

거제지역 초·중·고교 재학 다문화 학생 수 573명…초등학생 476명으로 가장 많아
2015년 여성가족부 실태조사 결과 다문화학생 고교 진학률 89.9%, 대학은 53.3%
▲ 거제시 다문화가정은 지난해 7월 기준 결혼이민자 세대는 총 1371세대에 다문화가정 2세 수는 125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6월9일 아주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 제8회 다문화가족 한마당 잔치 및 민속체험행사 모습.

다인종 국가인 미국이 오늘날과 같은 세계 일류 국가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평등하고 개방적인 교육정책이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1950년대만 해도 미국 대학에서 흑인 비율은 5%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시행한 소수인종 우대정책으로 흑인 학생들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이들은 대학입학시험인 SAT에서 총점의 14%를 추가로 얻는 특혜를 받았다. 백인 학생의 입장에서 역차별 논란도 있었지만 흑인 대학생 비율은 1970년 7.8%,에서 2010년대에는 15%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다문화가족이 80만명을 돌파하며 실질적인 '다문화국가'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020년 국내 다문화가족은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단일민족 국가로 알려졌던 대한민국이 최근 20년 새 다문화국가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 맞춤교육, 역량교육 등의 학습 지원과 진학 혜택 등 범정부 차원의 획기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 초등학교 다문화 학생, 고현·옥포지역에 집중

우리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이란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 결혼이주 여성이 대거 유입되면서부터다. 그 때와 비교해 보면 현재 우리 주변에서 다문화가정을 찾아보기가 매우 쉽고,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들도 흔히 접하게 된다.

그만큼 우리 생활 깊숙이 다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지만 실제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을 향한 지역민들의 마음은 예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다. 여전히 마음의 문을 여는데 인색한 모양새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 4월1일 현재 거제지역 다문화 학생 수는 총 573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다문화 학생수는 476명, 중학교 다문화 학생수는 51명, 고등학교 다문화 학생수는 4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초등학교 다문화 학생수를 지역별로 분류해보면 고현지구가 1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옥포지구가 77명으로 뒤를 이었다. 거제면이 42명, 장평지구 36명, 사등면 35명, 수양·장승포동 각 27명, 동부면 24명, 연초면 23명, 아주·마전동 17명, 상문동 지구 및 하청면 각 14명, 일운면 9명, 장목면 6명, 남부면 5명으로 집계됐다.

중학교 다문화 학생수는 고현지구 14명, 장승포동 8명, 옥포지구 7명, 장평지구 6명, 거제·동부·사등면 각 4명, 하청면 2명, 수양동·일운면 각 1명으로 나타났다. 상문동지구와 아주·마전동, 연초·남부·장목면은 한명도 없었다.

고등학교 다문화 학생수는 상문동지구 14명, 고현지구 10명, 거제면 8명, 연초면 5명, 옥포지구 4명, 하청면 3명, 아주·마전·장승포동 각 1명 순이었다. 장평지구와 수양동, 동부·남부·사등·일운·장목면에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다문화 학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구성원 흡수…범사회적 관심 필요

다문화가족은 사전적 의미로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의 남녀가 이룬 가정이나 그런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널리 의미한다. 이 용어는 국제결혼가정·혼혈아 등 인종차별적인 이미지와 그로 인해 유발되는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 2003년 건강시민연대가 제안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들 다문화가족은 결혼을 통해 한국인들과 가족관계, 친인척관계, 이웃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주로 경제적으로 약소국 출신이 많으며 한국인과 피부색·언어·자라온 환경·문화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이들을 힘들게 하는 요소는 같은 한국 땅에 살고 있지만 이방인처럼 거리감을 두고 있는 주변 이웃들의 시선이다. 거제의 경우도 다른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아직까지 이들을 우리의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성장기에 있는 지금, 이들이 아무런 편견과 차별 없이 지역사회의 진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범사회적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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