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중, 추계 중등 축구연맹전 저학년부 우승
동부중, 추계 중등 축구연맹전 저학년부 우승
  • 거제신문
  • 승인 2016.0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악한 여건 속 창단 4년 만에 전국대회 재패
이상수 감독 "웃음꽃 끊이지 않는 팀 만들겠다"

▲ 동부중축구부가 추계중등축구연맹전 저학년부 우승을 차지한 다음날인 8월8일 권민호 거제시장 초청으로 거제시청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거제에서도 변방으로 분류되는 시골마을 동부면에 경사가 났다.

동부면의 유일한 중학교이며 전교생이 90여명에 불과한 동부중학교(교장 임희수)가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52회 추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에서 저학년부(1+2학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동부중학교축구부(감독 이상수)는 지난 8월7일 제천축구센터 3구장에서 열린 저학년부 청룡그룹 결승에서 전국 최강으로 꼽히는 서울의 골클럽FC를 1-0으로 눌렀다.

지난달 29일 예선 첫 경기인 서울 장평중과 1-1로 비긴 동부중은 7월30일 서울 동원중을 2-0으로 이겨 첫승을 신고한 뒤 8월1일 서울 신천중(2-1), 8월3일 속초중(1-0), 8월5일 제주 제일중(3-0) 등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결승 상대였던 골클럽FC는 이번 대회에서 27골을 득점하는 동안 실점은 1골에 불과한 전국 최강팀이었다.

이로써 지난 2013년 7월 창단한 동부중축구부는 2014년 금석배 저학년부와 지난해 협회장배에서 동대부속금산중(전북FC U-15)에 내리 패해 준우승의 쓴 잔을 들이켰던 기억을 깨끗이 지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시골중학교의 설움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이 학교의 우승이 더욱 값지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대회 준우승, 우승 등을 일궈 중등축구의 신흥강호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저학년부 우승을 이끈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되는 올 하반기와 내년의 성적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번 대회 우승은 상복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상수 감독과 차우람 코치에게 지도자상이 주어졌으며 5골을 터뜨려 우승에 크게 공헌한 윤재운 선수가 최우수선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상수 감독은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악조건이 겹쳤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발휘해줘서 너무 고맙다. 이번 추계연맹전 1+2학년부 우승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오늘의 성과에 들뜨지 않고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 우승 후 선수들이 이상수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우승을 일군 보이지 않는 손

연초중학교와 함께 거제에서 딱 2개 중학교에서 축구부를 운영하고 있지만 연초중학교가 교기로 지정돼 행정의 지원을 받는 반면 동부중학교는 교기로 지정받지 못해 열악한 조건 속에서 축구부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동부중축구부가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희수 교장이 축구선수 출신이시라 축구부의 생리와 애환 등을 너무 잘 헤아려준다. 대회 기간 축구부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면서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얻은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나머지 교직원들도 축구부에 많은 지원과 후원 등을 보내줄 만큼 진한 애정을 보여줬다. 축구부 후원회에서도 학부모들의 금전적인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고 있다. 시골이라는 핸디캡과 함께 경제적인 어려움이 나날이 가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선수들의 심리 안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축구부후원회와 학부모님의 성원과 관심 등도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무기와 같다."

이처럼 동부중학교축구부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데는 임희수 교장의 몫이 크다. 그 자신이 선수 출신으로 누구보다 선수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 교장은 대회 기간 선수단과 상주하면서 매일 선수단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것은 물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적극적인 추진력으로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부중학교축구부후원회(회장 박정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열악한 시골 중학교 축구부가 태동하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후원이 가장 큰 버팀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지도자상을 수상한 이상수 감독(가운데)과 차우람 코치(왼쪽)가 상장과 트로피를 수상하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웃음꽃 피우겠다

동부중학교축구부가 두 번의 준우승을 딛고 기어이 우승을 차지한 다음날인 8월8일 권민호 거제시장은 선수와 스태프 전원을 거제시청으로 초청해 격려와 함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상수 감독은 "시골학교는 선수들 스카우트에 어려움이 많다. 좋은 성과라는 명분이 있어야 우리 팀을 찾아온다. 1+2학년부 우승 직후 권민호 거제시장이 우승 축하와 함께 향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시장의 말 한 마디가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된다. 거제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팀 창단과 함께 거제동부중 초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굳게 지키고 있는 이상수 감독은 자식뻘 되는 선수들과 활발한 스킨십을 마다하지 않는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빠른 시일에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수완을 뽐내고 있다.

아직 축구를 한창 배워가는 연령대이기에 딱딱한 것보다 웃음꽃이 가득한 팀 문화를 확립시키며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자신감 등을 한껏 고취시키고 있다. 농어촌의 핸디캡 속에서도 우수 유망주 충원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열정 역시도 주변으로부터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이 감독의 노력에 동부중을 바라보는 인식도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룰 정도다. 현재 2학년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 만큼 향후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저절로 쏠릴 수밖에 없다.

이상수 감독은 "확실히 초창기 때보다 주변 인식이 많이 변화됐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짧은 시간 안에 좋은 성과물을 내다보니 우리 팀으로 오고 싶어 하는 선수들도 속속히 늘어나는 모습을 볼 때 남다른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신조가 그라운드 안에서는 항상 웃어야 된다는 것이다. 딱딱한 틀에 갇혀있는 것이 아닌 즐겁고 즐기는 문화가 확립되야 훈련과 생활 능률이 올라간다. 현재 2학년 선수들은 어느 팀과 대결해도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올 하반기와 내년 시즌 이 선수들을 잘 숙성시켜서 더 큰 성과물을 거두고 싶다. 앞으로 거제동부중을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면서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