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직원 걸어서 출·퇴근 운동 등으로 무더위 극복

따갑게 내려쬐는 뙤약볕, 잠 못 이루게 하는 열대야. 한 여름 햇살에 달궈진 철판위에서 1천도가 넘는 용접작업을 해야하는 조선소는 요즘이 가장 힘든 시기.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이런 무더위를 운동으로 체력을 다지며 극복하고 있다.

많은 직원들이 사내 곳곳에 마련된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거나 걸어서 출·퇴근을 하는 등 운동으로 체력을 다지는 모습이 이젠 익숙한 광경이 되고 있다.

특히 걸어서 출퇴근을 하는 ‘뚜벅이족’ 출퇴근 직원들이 2천-3천여명에 이르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의 출퇴근 풍경까지 변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대표적인 출퇴근 시간 광경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자전거 행렬. 아침 햇살을 받으며 조선소로 들어서는 수천여대의 자전거는 장관을 연출, 각종 언론매체에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보도되기도 했다.

자전거 출퇴근이 대우조선해양을 대표하는 기업문화였다. 그러나 최근 걸어서 출퇴근 하는 직원들이 부쩍 늘었다.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며 옥포와 장승포에서 걸어오는 직원들의 모습이나 신현읍에 살면서 옥녀봉을 넘어 출근하는 직원들도 30-40명에 이를 만큼 뚜벅이족의 모습이 이젠 익숙한 광경이 돼 가고 있다.

신현읍 상동에서 매일 옥녀봉을 넘어 출근하는 임철준씨(41)는 “산새 소리를 들으며 출근하는 길은 즐거움 자체”라면서 “몸과 마음이 항상 깨어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점심시간이나 일과를 마칠 시간이 되면 회사 내 15곳에 마련된 헬스클럽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일반 헬스클럽을 능가하는 시설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직원들의 인기가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근력을 키우는 헬스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은 물론 무더위에 고갈되기 쉬운 체력까지 보강해 줘 안전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부터 직원들의 금연을 돕는 ‘금연 결심 프로그램’을 진행, 5백여명의 직원들이 도움을 받으며, 금연을 지키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는 ‘비만퇴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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