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주말 쓰레기, 이대로는 곤란하다①

일요일 오후 옥포동 거리, 쓰레기봉투들로 가득
일부 자영업자 "일요일에는 쓰레기 내놓지 말아야"
▲ 옥포동 매립지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의 올해 모습. 쓰레기 배출금지 장소 임에도 쓰레기 배출량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더 많아져 실종된 시민의식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쓰레기수거업체 전체가 쉬는 일요일. 아주·옥포동 상업가는 배출된 쓰레기봉투가 사람보다 더 많았다. 특히 번화가일수록 쓰레기봉투가 다량으로 배출되고 있었다.

일부 자영업자들의 경우 일요일에는 쓰레기 배출을 삼가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자영업자들에게 쓰레기 배출은 당연한 그들의 권리(?)였다.

거제시 자원순환과에 따르면 현재 거제시는 월~토요일 오전까지는 쓰레기를 수거하지만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은 수거업체의 휴무로 전혀 수거되지 않고 있다.

실제 일요일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인 지난 17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아주·옥포동 일대를 취재한 결과 각 음식점마다 앞에 쓰레기봉투가 상가 옆으로 놓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쓰레기배출금지라고 표시돼 있는 장소에서도 쓰레기봉투는 예외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비양심적으로 쓰레기봉투를 활용하고 있는 이들도 여전했다. 일반 비닐봉투와 테이프를 이용해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겹겹이 쌓아놓고 있었고, 분리배출이 필수인 재활용품들이 함께 뒤섞여 있는 쓰레기봉투도 부지기수였다.

영업을 하지 않는 일부 음식점의 경우 음식물쓰레기통을 길가 가운데에 방치하는 일도 있어 시민들의 통행불편은 물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옥포동 매립지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의 지난해 모습.

 

몇몇 음식점은 가게에서 쓰고 있는 쓰레기봉투를 가게 안이 아닌 거리에 방치했다. 쓰레기봉투를 인도에 내놓던 제모씨(56)는 "지나가는 시민들이 가게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갈 경우가 있어 버릴 거면 쓰레기봉투에 버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봉투 안에는 음식점에서 쓰던 기름 묻은 다량의 휴지들이 보였다. 가게 내부는 깨끗했지만 외관 이미지는 생각지 않은 처사였다.

옥포동의 경우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옥포사거리 공영주차장 관리소 주변은 각종 쓰레기로 뒤범벅인 상태였다.

주민 김자영씨(29)는 "일요일에는 외곽지역으로 자주 나가다 보니 시내가 이런 상태인지 전혀 몰랐다"며 "옥포동이 옛 도심이어서 관심이 멀어진 것인지 행정도 업자도 도시 이미지를 전혀 생각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주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강모씨(33)는 "음식점 내부만큼이나 외관도 중요한데 손님들이 식당으로 오는 길에 불쾌감이 든다면 식욕이 떨어져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주변 상가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해 토요일에는 내부적으로 쓰레기를 모아두고 일요일이 지날 때 배출하기로 했지만 별다른 영향은 없는 듯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각 지역 상인회나 면·동사무소를 통해 주말 쓰레기봉투 배출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하겠다"며 "쾌적한 도심지 환경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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