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수슬러지 건조기 시험운전 결과보고
수요처 없어…소규모 발전시설에 투입 검토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 거제시 도입이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는 지난달 27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신재생에너지 시범실시 결과 보고 및 토론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론지었다. 시는 향후 지심도 등 자체 발전시설로 전력을 생산하는 곳에 하수슬러지 고형연료를 활용하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거제시는 지난 3월부터 한 달 동안 5톤 규모의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을 시범 운영했다.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은 하수슬러지를 건조해 고형연료 및 액체비료를 만드는 시설이다.

하수슬러지로 고형연료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슬러지 수분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데 이는 현재 하수처리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탈수설비기술로서는 한계가 있다.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은 고속건조발효를 통해 하수슬러지를 가루형태로 전환하고 응축수는 액체비료의 원료가 된다. 거제시가 이번 시범 운영에 도입한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은 충남 논산의 A업체에서 개발한 것으로 음식물·하수슬러지 및 기타 대부분의 유기성 폐기물을 하나의 설비로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시설은 강원도 횡성군 음식물쓰레기처리센터에 설치돼 있고 제주시·수협중앙회 강서공판장·가평 가축연구소 등에서도 운영 중이다.

거제시는 시범운영 결과 도입 필요성은 느끼지만 하수슬러지 자원의 수요처가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임시 운영 되다보니 악취문제와 공정이 번거롭다는 단점도 발견됐다.

또 목재펠릿(임업 폐기물이나 소나무 벌채목 등의 톱밥을 분쇄한 뒤 원기둥 모양으로 압축 가공한 연료) 보다 가격은 비싸고 열 효율은 떨어져 하수슬러지 고형연료는 주 수요처인 화력발전소에서도 반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산림청에 따르면 목재펠릿의 발열량은 4500㎉/㎏이고 하수슬러지 발열량은 3000㎉/㎏ 정도로 나타났다.

A업체 하수슬러지 발열량 분성 성적표에 따르면 저위발열량이 2850㎉/㎏으로 나왔고 이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의 바이오 고형연료제품 저위발열량 기준 3000㎉/㎏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거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이번에 시범 운영한 시설은 국가 공인이 완료되지 않았고 정부에서도 2년 동안 시범운영 중"이라며 "상용화가 어렵고 고형연료의 수요도 적다는 이유들로 인해 해당 시설의 현재 거제시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경유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지심도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여 거제시에 맞는 시설 도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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