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기간 대비 어획량 29% 줄었지만 판매수입은 4% 감소

▲ 본격적인 봄멸치의 철이 돌아왔지만 수온이 아직 회복 안돼 지난 21일 기준 멸치 어획량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외포항의 멸치털이 모습.

봄멸치 어획량이 작년보다 29% 감소했다. 하지만 멸치 판매수입 감소폭은 4%에 그쳐 아직 낙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제주도 해역에서 겨울을 보낸 멸치 떼는 보통 3월 초순이 되면 산란을 위해 남해안으로 올라온다. 멸치가 서식하는데 알맞은 수온은 13~23℃다. 수온이 20도가 넘어야 멸치어군이 크게 형성된다.

하지만 최근까지 거제도 해역의 수온이 15도 안팎인 것으로 측정돼 저수온이 멸치 어획량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거제수협 외포출장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봄멸치 어획량이 25만5672㎏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 35만9847㎏보다 29%인 10만4175㎏이 줄었다. 약 28㎏ 정도인 멸치 1상자 경매 단위로 보면 지난해 4월21일 누적 판매량은 1만5163 상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만653 상자로 29.7% 감소했다.

거제수협 외포위판장 정희진 중매인은 "지금 생산되는 멸치는 거의 대부분 젓갈용으로 농협에서 사가고 있어 수확량이 적어도 그만큼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면서도 "생산이 줄었다고 해서 가격이 높아지면 소비자가 등을 돌리기 때문에 이정도 수확량이 계속된다면 어민들의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외포위판장에서 지난 21일까지 멸치거래액은 총 3억84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거래액 3억1835만원에 비해 9% 줄어들었다. 어획량이 감소한 만큼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외포 위판장에서 멸치 1상자 기준 2만9000원에서 3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어획량 감소에도 어민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어민 이모씨(58·장목면)는 "체감으로는 멸치 어획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 같다. 지난 3월 중순부터 멸치잡이를 시작 했지만 4월이 돼도 수온이 오르지 않아 어획량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서도 "요즘 급격히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으니 5월엔 평년 어획량을 웃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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