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고시문에 지하주차장 빠져 의구심
시 "1만평 지하주차장 건설 대규모 프로젝트"

거제시가 지난 7일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지형도면을 고시했지만 고시문에 지하주차장이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사업계획을 협의가 완료된 시점으로부터 4개월 만에 고시문에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거제시와 고현항매립반대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지난해 12월 총1만5000여평의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서에 각각 서명했다. 이 합의가 이뤄지면서 대책위는 더 이상 반대활동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뒤 해체했다.

합의 내용은 △문화공원 면적(약 3만3000㎡)에 상응하는 지하주차장 건설 △장평동 49층 건물 앞 상업용지 일부에 약 9900㎡ 규모의 주차장 확보 △국도와 인접한 공동주택 1블록 일부와 완충녹지에 약 6600㎡ 주차장 설치 △장평동 해안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 △매립지와 중곡동을 연결하는 인도교 설치를 위해 적정규모·형태·재원조달 방법 등에 대해 상호간 충분한 협의를 거치는 것으로 돼있다.

논란이 되는 이유는 이런 합의 결과가 지난 7일 발표된 거제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지형도면 고시문에 반영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시문에 따르면 주차장 용지 총 면적은 6003㎡로 지난해 6월 발표된 실시계획승인 내용과 동일하다.

거제시는 4개월 만에 대형 공사가 고시문에 포함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제시 전략사업과 관계자는 "작년에 준공된 고현시장 공영주차장 사업에도 착공 전 사전 절차만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며 "수백억이 들어가는 고현항 1만평 주차장 계획이 단시간에 고시문에 반영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해 대책위와 합의를 통해 변경사항이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이를 한꺼번에 반영한 실시계획 변경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하 주차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 사전재해영향성검토, 교통영향평가 등에 재협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고현항 재개발사업의 사전절차와 비슷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소 1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거제빅아일랜드PFV(주) 측은 고현항 지하주차장 건립을 위한 용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 수립 시점, 관련법에 따른 행정 철차 종류 등을 검토하는 총괄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

심정섭 거제빅아일랜드PFV(주) 대표이사는 "지하주차장 건립을 위한 용역사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5월에는 대략적인 밑그림이 나올 것이다. 차질 없이 진행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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