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가리키지만 '거제'만 적혀…갈색배경 관광지표시 뒤죽박죽

거제지역의 표지판이 뒤죽박죽이다. 거제시청을 가리키는 이정표는 '거제'라고 표기 돼 있고 관광지를 나타내는 갈색배경 표시는 있거나 없거나 제각각이다.

이에 따라 여름 관광객 성수기가 되기 전 표지판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의 주요 도로는 국도 14호선·지방도 1018호선·국지도 58호선 등이다.

거제시 북부 지역 대부분 마을에서 국지도 58호선으로 진입하는 길의 이정표에는 거제시청을 가리키는 부분이 '거제'라고만 표기돼 있다. 이는 경상남도 안의 아무개 도로의 이정표에서 경상남도의 위치를 가리키는 모양새다.

특히 연초면에서 하청으로 향하는 국도 5호선에는 4㎞ 간격의 두 개의 표지판이 거제라고 가리키고 있다. 이는 거제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기 쉽다.

하지만 해당 지점에서 거제면은 17㎞ 떨어져 있으나 거제는 7㎞ 떨어진 것으로 표시돼 있다. 조사결과 해당 지점에서 거제시청이 7.1㎞ 인 것으로 나와 거제시청을 단순히 '거제'라고 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문제는 장목·외포 등 국지도 58호선 접속도로에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외포교차로 이정표에는 '통영, 거제'로 표시 돼 있다.

문제는 또 있다. 관광지를 알리는 표지도 뒤죽박죽이다. 국토교통부의 도로표지규칙 제6조에 따르면 도시지역의 도로표지판 바탕색은 청색을 사용하고 지방은 도로표지의 바탕색을 녹색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관광지의 경우 바탕색을 갈색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옥포·장승포 일대의 표지판에는 남부 해금강을 알리는 부분의 이정표 바탕색은 녹색 그대로 돼 있다. 거제박물관 근처의 표지판에는 '남부(해금강)'이 적혀있지만 녹색바탕에 흰색글자로 적혀 있다.

관광지를 알리는 표지판은 10m 뒤쪽에 따로 설치돼 있고 해금강을 가리키며 갈색 바탕으로 돼 있다. 반면 대우조선 서문 앞과 고현 시내의 청색 바탕의 표지판에는 관광지 표시가 제대로 돼 있어 혼란은 가중된다.

거제시의 각 도로 관리주체는 진주국토관리사무소·경남도로관리사업소, 거제시 세 곳으로 구분돼 있다. 원칙적으로는 각 도로관리 주체별로 표지판 관리책임도 포함되지만 표지판 수정 같은 상대적 소규모 작업은 거제시가 처리한다.

거제시 도로과 관계자는 "이런 표지판 오류 부분은 미처 알지 못했다"며 "문제가 되는 표지판을 조사해 표지문제를 일괄 수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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