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벼 재배면적 3만7000㎡ 줄여…쌀 의무수입, 수요·소득 감소 영향 미쳐

올해 거제시 쌀 재배면적이 3만7000㎡ 줄어든다. 거제시는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의 중장기 쌀 수급안정 대책에 따라 쌀 재배면적을 이와 같이 줄인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논에는 벼 대신 고추·마늘·유자 등이 심겨질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벼 재배 감소추세에 따라 인위적인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벼 재배면적 감축 근거를 작년 쌀 최대 생산과 쌀 수입 개방으로 인해 과공급이 발생했다는 것을 들고 있다. 실제 작년 전국 쌀 생산량은 432만7000톤으로 재배면적이 2%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2% 늘어났다.

거제시의 작년 쌀 생산량은 총 7855톤으로 2014년 대비 1.4% 줄었다. 하지만 재배면적이 8.2%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10만㎡ 당 재배량은 오히려 0.3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쌀 생산은 증가했지만 수익률은 감소한 것도 재배면적 감축의 근거가 됐다. 통계청이 지난달 25일 밝힌 논벼생산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5년 20kg당 쌀 생산비는 2만2471원으로 2014년 2만4666원 보다 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량 증가로 인해 쌀농사 수익성은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에 따른 쌀 개방 유예가 2014년 종료되면서 작년 40만8700톤의 쌀이 의무적으로 수입되면서 국내 쌀 생산 감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수입쌀에 513%의 관세가 부과됨으로써 국내 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지만 정책 변화에는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경상남도는 지난 5일 경상남도 쌀 적정생산 추진 계획을 발표했고 자연감소량을 포함해 벼 재배면적 2182㏊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이 같은 경남도의 계획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 벼 재매면적 감축량은 경상남도 감축량의 0.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해시·남해군의 벼 재매면적 감축량이 각각 180㏊, 126㏊로 조사 돼 감축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는 거제시농정지원단, 농촌지도자회, 거제시쌀전업농회 등으로 구성된 적정생산 추진단을 구성해 지난달 28일 벼 재매면적 감축 계획을 논의했다.

그 결과 총 3만7000㎡를 감축하기로 결정됐고 유자·매실 1만4000㎡, 조사료(가축사료로 청보리·옥수수·이탈리안 라이그래스·귀리 등을 원료로 한 섬유질 사료) 2만3000㎡를 대체 작물로 심게 된다.

거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거제시는 타 지자체 보다 벼 재배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벼 농가에 타 작물 재배를 유도하지 않아도 감축 목표량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 작물 재배 농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생육단계별 현장기술을 지원하고 청마꽃들영농단과 연계한 경관조성작물 생산으로의 전환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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