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아 칼럼위원

▲ 조선아 대우병원 감염관리실장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감염증은 해외유입 혈액 매개체 감염병으로 1947년 우간다 붉은털 원숭이에서 최초로 확인된 바 있고 바이러스로 인한 인체감염사례는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됐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의 원인 병원체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Flavivirus 계열의 바이러스로, 이집트숲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된 매개체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에 의해서도 전파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최근 2개월 이내 환자 발생 국가현황 (총 45개국·2016.4.8 기준)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으며 관련 국가로의 여행자제나 부득이한 방문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하는 예방수칙 등의 자료를 배포 및 홍보하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 된 내용은 국내 해외여행객이 자주 찾는 지역이자 기존의 산발적 환자발생국가로 분류돼있던 태국이 최근 2개월 이내 환자발생국에서 제외됐고 세인트루시아가 신규 발생국으로 추가됐다.

이러한 국가기관의 정책에 따라 대우병원에서도 지역사회 감염관리의 일환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감염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환자의 정의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에 부합되는 임상증상을 나타내면서 진단을 위한 검사기준에 따라 감염병 병원체 감염이 확인된 사람으로, 37.5도 이상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근육통·결막염·두통 등의 증상 중 하나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방문력이 있고 귀국 후 2주 이내에 관련 증상이 발생한 경우는 확진검사 (유전자 검사) 대상이 되며, 비록 여행력이 있거나 해당지역에서 모기에 물렸더라도 증상이 발현되지 않으면 확진검사는 권고되지 않는다.

병원을 찾기 힘들거나 해당 질환으로 내원을 꺼리는 의심환자에 대해서는 귀국 후 한 달간 헌혈을 금지하고, 귀국 후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하도록 하며, 남성의 경우 배우자가 임신 중이면 임신기간 중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할 것, 배우자가 임신중이 아니면 2개월 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 사용(확진 시 6개월)을 권고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주일 이내에 회복되며 발열이나 통증에 대한 약물을 복용할 수 있고, 뎅기열이 아님이 확인되면 아스피린과 소염진통제도 복용 가능하다. 또한 모기를 통한 전파를 제외하고는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병이 확진 되더라도 격리는 불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전염병의 증가에 대한 2008년 기상청 연구자료에 의하면 기온이 1도가 상승하면 쯔쯔가무시병·렙토스피라·말라리아와 같이 모기나 진드기 매개질병의 증가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다가오는 여름, 개인위생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감염성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동시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매개체 감염병 등에 대한 국가권고안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관련자료를 자주 검색해 봄으로써 생활에 실천하는 개개인의 현명한 태도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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