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칼럼위원

▲ 윤성원 거제불교거사림 2기 학생회장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고통으로 시작한다. 태어날 때 웃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지금도 고통이다. 좋은 옷 입어야 하고, 맛있는 것 먹어야 하고, 좋은 집에 살아야 하고, 내가 최고여야 하고 명예도 가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성공해도 생로병사 고통이 우리에게 찾아온다. 사랑이 좋다고 하지만 헤어짐의 고통이 있고, 미운 사람에게는 만남의 고통이 있다. 또 세상 일이 뜻과 같이 되지 않는 고통이 있다.

정신은 가만히 있지 않으니 온갖 번뇌 망상이 일어나 편할 날이 없고, 육체는 더러운 것이 구멍마다 흐르니 늘 씻고 닦아야 한다. 그래서 부처님은 일체가 고통이라 하시고 영원한 행복의 길도 제행무상인(諸行無常人)이라 하신다.

이러한 고통을 받게 되는 원인은 미혹으로 인해 업이 쌓여 번뇌하게 되고 그 번뇌가 또 쌓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영원한 행복의 길을 찾기 위해 생각하고 실천해라 하신다. 올바르게 생각하고, 군중에 휘말리지 말고, 바른 말을 행하고, 올바른 소견으로 십이인연을 바르게 이해해 존재의 실상을 바로 알고 바르게 봐야 한다.

행동하기 전에 올바르게 생각하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경계하고, 웃고 지혜로운 것만 생각해라 하신다. 바른 행위를 펼칠 수 있는 좋은 생활을 가지면 삶과 일이 하나가 되고, 수행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삶과 일이 그 자체가 된다면 더 바랄 나위없다 하신다.

정직한 노력은 인과 도리에 따라서 행복을 가져다준다. 마치 방안에 불을 켜면 어둠의 자리가 없어지듯 불행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깨어 있는 의식으로 앞에서 먼저 말씀한 행동 가르침을 잊지 말고 항상 분명하게 기억하고 바르게 실천하면 이는 영원한 행복의 길이 될 것이다.

명예와 직위도 계절의 순환 앞에 선 우리들의 삶과 같다. 지난 과정을 보면 어려운 때가 항상 있고 그 어려운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힘을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가면 다 사라지는 고비들인데 흔들리고, 애가 타고, 초조한 나머지 여유를 찾지 못하고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니 마음의 병이 생긴다.

우리는 지금도 행복한 길을 가고 있는지 모른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편하고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다. 더불어 민주화시대를 거치면서 너무나 자유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모든 면에서 우리는 선진국과 어깨를 겨루는 나라의 국민이 됐다. 시간과 사회 인연은 단지 피는 꽃, 지는 잎을 통해 짐작만 할 뿐이다.

봄에 피는 꽃향기가 만발해진 거제도는 행복한 기운을 끌어들이면 오를 수 없는 것이 없다는 것을 시사해 주는 듯하다. 세상의 인연이 얼마나 헛되고 헛된 끄나풀 인가를 깨달으며 지금 피고 있는 자연과 친화됨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의 봄은 말없는 풍경화가 아니다. 봄 그 자체가 진리의 법체이며, 진리 행복의 길을 알려주는 포교사다. 자연이 변함에 법체임을 깨우쳐 주기 위해 땅속에 나오는 새싹이 우뚝 서있는 것이 행복한 길이라 표시하는 것이리라.

우리는 무조건 잘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행복한 길만 바라기만 하고 행복한 원을 세우지 않는다면 이뤄질 수 없다. 높은 산을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산을 올라가겠다는 원을 세워야 그 산을 올라갈 수 있다. 행복한 길을 찾기 위해 신심을 다해 발원하면 그 원이 이뤄지고, 건강한 육체와 맑은 정신 속에서 영원한 행복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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