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가출 이후 연락 두절 상태
지속적 가정폭력 시달린 것으로 확인

장기 결석학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거제지역의 장기결석자는 중학생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23일 가출 후 연락이 닿지 않는 A양은 2014년 경북 김천에서 거제로 전학왔다. A양은 3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조부모와 살다가 조부의 건강악화로 그동안 교류가 없었던 친부와 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가출 원인은 지속적인 가정폭력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로 온 이후 친부에 지속적인 가정폭력을 당했고 A양의 담임교사가 작년 4월 이를 발견했다. 친부와의 격리를 위해 A양은 동주민자치센터의 도움으로 성지원에 보내졌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창원에 위치한 청소년 보호센터로 옮겨졌다. 이후 지난해 5월15일부터 세 번의 가출을 감행 한 뒤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A양은 휴대폰이 없어 위치추적도 불가능하고, 친구 1명과 SNS를 통해 가끔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거제경찰서와 경남지방경찰청이 A양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양이 다녔던 학교에서 A양의 가정폭력피해를 빠르게 인지해 친부와의 격리 조치 및 수시 상담을 시도했다"면서도 "하지만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이 많았다"고 밝혔다.

A양의 유일한 보호자인 친부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A양이 가정폭력피의자로 친부를 고소한 상태여서 실질적인 A양의 보호자는 없는 상황이다. A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7일 거제교육지원청과 동주민센터·A양 학교·거제경찰서는 A양을 위한 3가지 안을 마련한 상태다.

A양이 친조부모에게로 돌아갈 경우 지역 동주민센터와 김천의 주민센터가 협력해 경제적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학교에 머물 경우 동주민센터에서 A양을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해 경제적 지원을 하고 거제경찰서와 교육청에서 가출예방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상담을 병행키로 했다. 마지막 안은 A양을 진주에 위치한 꿈키움학교로 입학시키는 것이다. 꿈키움학교는 기숙사비와 학비가 전액 무료다. 급식비는 경남교육청에서 지원받는다는 계획이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그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할 것이 A양의 의견"이라면서 "현재로서는 A양을 찾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제교육지원청은 매년 2월 의무교육을 하지 않은 학생에 대해 재취학 통보서를 보내고 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장기결석 학생을 관리하고 있다. 2016년 2월 기준 거제시의 7일 이상 결석학생 55명 중 미인정유학 18명·대안학교 4명·학교부적응 12명·홈스쿨링 12명·가정사정 4명·검정고시 준비 3명·학교폭력징계 1명으로, A양 1명만이 행방불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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