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일의 동부초 율포분교장 제67회 졸업식 개최

전교생 21명의 동부초등학교 율포분교장(교장 노순영)은 현재 거제에서 분교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초등학교다.

 67년 전부터 이곳을 거쳐 간 동문들이 자라 할아버지·할머니가 되고 그들의 자녀들에 이어 손주까지 학교를 다니며 꿈과 끼를 키워가고 있었다. 오랜 시간 키워온 그 꿈들이 자라 지난 4일 제67회 율포분교 졸업식에서 다섯 빛깔의 결실을 맺었다.

전교 어린이회장으로서 모든 학생들의 본보기가 됐던 박한솔 학생, 항상 예의 바르고 공손한 태도로 어른들을 대했던 김용환 학생, 근면 성실한 태도로 학교생활에 임했던 주현욱 학생,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자세로 많은 성취를 이뤘던 최재윤 학생,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분리수거와 환경보전활동에 정성을 다했던 윤예리 학생까지.

5명의 아이들은 이날 마을 어른들의 축하 속에 율포분교라는 하나의 세계를 마무리하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

예년에 비해 많았던 졸업생들로 행복한 미소가 이어지던 졸업식은 졸업생들의 답사 바이올린 연주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졸업장을 가득 채운 추억의 영상 때문인지, 자신들을 바라보는 선생님과 동생들을 남겨두고 학교를 떠나야 한다는 섭섭함 때문인지, 학교특색교육으로 6년 간 갈고 닦아 이제는 악보 없이도 자유자재로 연주하던 바이올린 선율이 중간 중간에 멈추기도 했다.

그 공백과 실수에 공감할 수 있었던 건 율포분교에 담겨있는 졸업생들의 추억의 무게 때문이었다. 혹여 분교가 사라지지 않기를, 더 많은 아이들이 계속해서 뛰놀며 공부하는 장소로 남아 율포마을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것은 앞서 졸업한 이들을 비롯해 그 곳에 모인 모들 이들의 바람이었다.

율포분교장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학교 관계자들과 마을주민들은 졸업생들에게 소중한 장학금을 전달하며 졸업의 기쁨을 함께 했다.

언제나, 몇 번이나 다시 만나게 해달라는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마음이 하나 되며 67번의 횟수를 거친 율포분교 졸업식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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