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현 칼럼위원

▲ 백상현 거제백병원 외과 과장
탈장이란 신체의 장기가 다른 부위로 돌출되거나 빠져나온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하게 보는 형태가 사타구니부위로 튀어나오는 서혜부탈장이고 그 외 아랫배와 대퇴부가 만나는 부위로 튀어나오는 대퇴탈장, 복부수술 등의 경력이 있는 분들은 반흔탈장, 배꼽의 틈으로 나오는 배꼽탈장 등 위치에 따라서 탈장의 종류도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

이런 탈장의 원인은 소아에서 보는 서혜부탈장은 선천적으로 그 부위 복벽에 틈새가 남아 생긴다고 한다면 성인은 복벽이 약해지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그 외 임신·비만·간경화 등으로 인한 복수·신부전으로 인한 복막투석·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변비·만성기침 등 복압을 장기적으로 증가시키는 상황도 탈장의 원인이 된다.

증상은 발생부위에 따라 다양한데 서혜부탈장은 한 번씩 그쪽 부위에 부드러운 덩어리 같은 것이 튀어나오는데 오래 서있거나 배에 힘을 주는 등의 복압이 증가될 상황이면 더 많이 돌출되고 심하지 않을 경우는 눕거나 손으로 밀어 넣으면 다시 들어가게 된다. 진단은 손가락으로 촉진하면 알 수 있으나 필요할 경우 초음파나 CT를 시행하기도 한다.

탈장의 치료는 오로지 수술이다. 기본적인 개념은 튀어나온 탈장낭을 원위치로 환원시키고 약해져 있는 복벽을 보강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수술법이 개발 돼 왔다.

서혜부탈장은 복벽을 이루는 구조물을 당겨서 보강하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다. 무긴장성탈장교정술이 개발되면서 그물모양의 인공막을 이용해 조직을 당기지 않고 수술해 수술 후 통증이나 재발률에서도 훨씬 좋은 성적을 보고하고 있다. 현재는 전통적인 수술방법이나 인공 막을 이용한 절개수술법과 비교해서 수술 후에 훨씬 작은 흉터·통증, 빠른회복, 적은 재발률 등 많은 장점을 보고하고 있다.

그리고 오래전에 탈장 수술을 하고 재발한 경우에도 이전 상처쪽으로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이 훨씬 용이하고 양쪽서혜부탈장이 있을 때는 양쪽으로 절개창을 안 내도 되는 장점도 있다. 단지 복강경하 수술이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점 때문에 심폐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등 전신마취에 제한이 있을 때는 복강경수술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복강경탈장수술 방법도 접근방법에 따라 전복벽을 통해 하는 방법, 복강 내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고 그 외 복막에 직접 인공막을 고정하는 IPOM(Intraperitoneal Onlay mesh repair) 방법이 있다. 주로 복벽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서 하는 전복벽을 통해서 하는 방법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

물론 탈장수술에 있어서 어느 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현재도 복강경 수술이외 다양한 절개수술방법이 시행되고 있고 탈장내용물이 괴사된 경우는 인공막을 쓰지 못하고 전통적인 수술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탈장이 진단되면 환자분의 전신상태 및 탈장의 상태 등을 고려해 어느 방법으로 수술할지는 의사와 충분히 상의 후에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