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칼럼위원

▲ 이영우 거제백병원 내과 전문의
환절기에는 감기·알레르기성비염·독감같은 호흡기 질환이 빈번하고 안면 홍조나 피부 가려움증·아토피가 악화됩니다. 한여름보다 장염이 더 증가하고, 수면 장애와 피로 누적 그리고 탈모도 많아집니다.

또한 혈압과 당뇨 등의 만성질환 조절이 잘 안 되거나 비만이 심해지면서 뇌졸중·뇌경색 등의 심혈관성질환의 위험이 높습니다.

감기·알레르기성비염·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은 환절기에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와 연관이 많습니다.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이 많아지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 점막의 점액질이 감소하면서 방어 기능이 약해지는 것도 한 몫을 합니다.

이로 인해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돼 병원을 찾으면 폐결핵이나 폐렴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폐질환이 있을 경우 이러한 감염성 폐질환으로 인해 더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음주·약물남용·내분비질환·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돼 발생하는 안면 홍조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에 악화됩니다. 따라서 음주나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 과도한 운동이나 반신욕·사우나 등은 피해야 하며, 피부건조에 대해 수분관리 제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진행하는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도 겪을 뿐더러 염증·구진·농포가 생기는 주사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약물치료나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 가려움증과 아토피나 건선 등이 악화됩니다. 이때 가려워서 계속 긁게 되면 각질이 더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피부 질환이 더 악화되므로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로 50~60%의 습도를 유지하면서 잦은 목욕과 사우나·때밀기를 삼가해야 합니다.

장염은 여름보다는 환절기에 바이러스와 세균의 활동이 증가와 동시에 인체의 면역기능 저하로 호발합니다. 입마름은 하루에 분비되는 침의 양은 1~1.5l보다 적으면 느끼는 증상이며 환절기에 악화됩니다.

그리고 빈혈·당뇨·영양결핍·노화 혹은 쇼그렌 증후군이나 우울증 및 항암치료에 의해서도 유발됩니다. 짠 음식과 술·담배를 피하고 수분섭취, 무설탕 캔디 그리고 가습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 음식이나 과일·채소의 섭취가 타액 분비를 자극해 도움이 되며, 필요하다면 인공 타액을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입마름이 충치가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구강 청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일조량 감소에 따른 세로토닌 분비가 뇌에서 감소해 계절성 우울증도 발생합니다. 의욕저하·긴장·초조감·집중력 감소·수면증가·슬픔·활동저하 등이 주증상이며, 햇볕을 자주 쬐어주고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됩니다.

두통·몸살과 같은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왔다가 대상포진이 진단되기도 합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 바이러스가 체내에 숨어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다시 활성화돼 발생합니다.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주로 빈번하며, 몸의 한쪽에만 통증과 수포를 동반한 증상이 발생합니다. 눈 주위나 얼굴에 생기는 경우 실명이나 안면 마비가 오기도 합니다. 또한 감각신경이 망가져 극심한 통증이 후유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환절기에는 체온손실을 막고자 땀이 줄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해 혈액순환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고혈압·고지혈증·비만·당뇨병 등의 경우 혈관이 손상돼 뇌졸중·뇌경색·심장마비 위험이 있으므로 만성질환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