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 칼럼위원

▲ 박경원 동아대병원 신경과 교수
우리나라는 저출산 및 인구 고령화로 2017년경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2020년에는 베이비부머가 노인세대로 진입하는 기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것은 현재 우리가 건강한 노년을 위협하는 노인성질환의 대표적인 치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5년 전국 치매유병율은 9.8%로 65세 이상 어르신 100명 중 10명이 치매환자이다.

2015년 9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매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가 2010년 2만4000명에서 2014년 10만5000명으로 약 4.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한 연령과 교육 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됐으나, 일상생활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로 정상적인 노화과정과 치매의 중간 단계를 일컫는 말이다.

치매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60세 이상 노인의 경우 가까운 보건소 및 치매지원센터에 방문하면 무료로 치매 선별검사가 가능하며, 치매로 의심될 경우 협약병원으로 의뢰해 진단, 감별 검사 등 정밀검사까지 가능하다.

또한 전체 치매환자의 10~15%를 차지하고 있는 가역성 치매는 원인을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고 치료의 효과도 크므로 치매의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인지개선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치매치료약은 완치보다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치매악화의 지연을 목적으로 투여하며 이를 통해 치매환자를 돌보는 시간과 진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는 2014년 9월 치매예방 방법으로 '3·3·3'을 발표했다. 3·3·3은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칙으로 3권(즐길 것: 운동·식사·독서)·3금(참을 것: 절주·금연·뇌손상 예방)·3행(챙길 것: 건강검진·소통·치매조기발견)으로 누구나 쉽게 기억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질 높은 치매치료·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국 13개 시·도에 광역치매센터를 하나씩 설치해 치매대상 돌봄 인력에게 전문적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에 맞는 치매예방·치료관리,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치매 관련 필수 정보집인 '2015 나에게 힘이 되는 치매 가이드북'을 개발해 홈페이지 및 치매정보365에서 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치매파트너 홈페이지를 오픈해 치매에 대한 동영상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광역치매센터에서 실시하는 치매교육 일정에 대한 안내도 제공하고 있다.

치매파트너 과정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친화적 사회를 구축하며 지역사회에서 치매와 관련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전 국민이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삶을 통해 건강한 100세를 우리가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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