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 방하마을 일원 제5회 청마꽃들축제 개막…다양한 조형물이 재미 더해
흐드러진 가을꽃 정취에 취해…청마문학제와 연계 이야기 있는 축제로 성장

만개한 코스모스가 둔덕면 방하마을 일대에 장관을 이루며 청마꽃들축제가 열렸다.

지난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열릴 올해 청마꽃들축제는 제8회 청마문학제와 동시 개최했다. 사전자율관람기간인 지난 12일부터 방하마을을 방문해 청마꽃들에 관심을 보이던 관람객들은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면서 발 디딜 틈 없이 찾아와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성황을 이뤘다.

성장하는 행사, 볼거리·먹을거리 보완

올해 5회를 맞은 청마꽃들축제는 지난 4년 동안 관람객 수도 증가했고 그만큼 질적인 성장이 중요시됐다.

축제에 들어서고 나가기까지 잠시 머무는 나그네 행사로서는 좋지만 오래 머물기에는 음식점과 주차시설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코스모스 밭으로 장관을 이루는 것 외에 볼거리가 없어 코스모스 배경의 사진 한 장 남길 수 있는 장소라는 지적도 있었다.

올 해는 그를 보완한 듯 축제 곳곳에 관람객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지름 30m 대형의 코스모스·해바라기 꽃 조형물과 청마 조형물, 청마가 배달하는 대형 우체통을 설치해 곳곳마다 다른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잠자리·나비 등 대형 조형물 앞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고, 코스모스밭 안까지 관람객들이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길을 내기도 했다.

관람객들의 가장 눈길을 끈 시민이 직접 가꾼 가족꽃밭에는 코스모스 뿐 아니라 맨드라미·안개꽃·국화·소국·쑥부쟁이 등 다양한 꽃을 선보였다. 꽃밭이름을 재치 있게 표현해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평소 도심지 아이들이 보기 힘든 진흙 속에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연꽃밭과 벼품종전시포는 체험학습현장이 됐다. 19품종이나 되는 벼 품종에서 소소한 차이를 찾으며 호기심 어린 눈빛들이 벼품종전시를 둘러쌌다.

비어진 비닐하우스 동에는 둔덕면에서 재배하는 각종 과일·채소도 직접 보고 만질 수도 있었고, 소원성취를 기리는 소망리본을 달며 남은 2015년의 행운을 빌기도 했다.

음식점도 작년 비닐하우스 두 동에서 머물지 않고, 보다 면적을 넓히고 중앙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둬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를 함께 선사했다.

청마꽃들축제와 함께 한 제8회 청마문학제

청마꽃들축제와 함께 진행하면서 문학인들의 축제에서 거제시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진행한 청마문학제는 다양한 부대행사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틀에 박힌 식 위주의 행사에서 지역민들이 참여한 공연을 보였다. 거제무용협회의 창작무용 공연 '동천수건춤'·소나무합창단의 합창 공연·거제국악협회의 국악한마당·거제윈드오케스트라의 윈드오케스트라 공연 등 지역민들이 참여하면서 청마문학제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이 날 행사에는 청마문학제 첫째 날 행사인 전국청마시낭송대회에서 유치환 시인의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와 '수선화'로 최우수상·우수상을 받은 김연정·최정화씨의 청마시낭송이 있었다. 우수 수상자들의 시낭송에 알지 못했던 시에 대해 부모님과 얘기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문화행사 한켠에서는 초·중·고·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백일장과 사생대회가 열렸다. 500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모여 청마문학제에 대한 관심이 엿보였다. 운문 분야는 친구·가을·바람·뿌리·물을 주제로, 산문 분야는 학교·이름·사춘기·가족·거짓말이 주제였다. 참가자들이 일상 속에서 겪었던 일들을 주제로 삼아 평범한 속의 특별함을 보였던 작품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5년 째, 앞으로는

이번 행사를 위해 둔덕면은 행사장 주변의 휴작지에 관람객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고르게 포장된 길은 아니더라도 곳곳에 있는 주차장 덕분에 주차대란까지 이어지는 불상사는 없었다. 한꺼번에 몰리는 관람객들로 지역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주는 것이 문제로 남았다.

청마문학제가 함께 열린 지난 19일에는 행사장과 가까운 마을 안쪽까지 관람객들이 주차하면서 방하마을 일대를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막히기도 했다. 또 행사장 주변 농작지를 행사장으로 오인해 훼손하는 등의 문제도 있었다.

또 청마들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방하마을 주변으로는 둔덕포도 판매가 한창이었다. 8월초부터 10월까지 철인 둔덕포도는 직거래가 70%이상을 차지할 만큼 둔덕면을 찾는 관람객들이 가장 가까운 고객이다.

포도농가에서 직접 나와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오가며 둔덕포도 맛을 보고 구매하는 등의 모습이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둔덕포도 출하시기와 맞물려 있는 행사에 시에서 둔덕면 지역포도농가들의 수입에도 신경을 써 코스모스와 포도, 청마를 함께 어울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요즘 축제는 볼거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즐길거리가 함께 해야 일회성 행사가 아닌 매년 기다려지는 행사로 남을 수 있다.

올해 5회를 맞은 청마꽃들축제는 앞으로 거제시민 뿐 아니라 경남도민도 가을하면 가고 싶고, 생각나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창출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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