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동 칼럼위원

▲ 김수동 동아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소변에서 피가 보이는 증상은 현미경적 혈뇨나 육안적 혈뇨로 나타나며 신장 요로계의 어느 부분에서든지 시작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악성 종양을 포함해 어떠한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많은 연구에서도 육안적 혈뇨가 있을 경우 반드시 진단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현미경적 혈뇨의 경우에서는 여전히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끄는 몇 개의 대형병원에서도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가 비칠 경우 방광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를 나타낼 경우 반드시 무조건적으로 검사를 하라고 권유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현미경적 혈뇨의 정의는 세 번 중 두 번의 고 배율 현미경 검사에서 3개 이상의 적혈구가 관찰될 경우로 정의한다. Table①과 같은 위험요소가 있을 때 현미경적 혈뇨가 동반될 경우 비뇨기계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가 꼭 필요하다.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의 발생률은 0.19~ 16.1%로 다양하게 보고 되고 있으며 고령에서는 21%의 높은 발생률을 보고하고 있다.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가 보일 경우 시행되는 검사는 소변검사, 소변 배양검사, 소변 세포검사, 상·하부 요로계의 방사선학적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이 있다.

이러한 검사에서 단백뇨나 이형 적혈구가 저명하게 나타나는 경우 신장 실질의 질환을 우선적으로 의심하여 검사 및 치료가 진행돼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비뇨기계 질환에 초점을 맞춰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를 보이는 환자에서 요로상피세포암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암으로 Table①과 같은 위험요소가 있는 환자에서는 반드시 소변 세포검사가 필요하다. 

소변 세포검사는 특이도는 높은 검사이지만 민감도가 낮아 최소 3회의 검사를 시행한다.

신장요로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경정맥요로조영술(IVP), 초음파 검사, 전산화 단층촬영(CT)과 같은 방사선학적 검사를 시행해 신장암이나 신장 요로계의 요로상피세포암을 확인한다. 이러한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될 경우 방광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병변을 확진한다.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로 시행한 위의 초기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고, 병변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들 환자의 경우 이상이 없이 생리적으로 현미경적 혈뇨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몇몇 환자에서는 비뇨기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거나, 병변이 너무 작아 여러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6·12·24·36개월 간격으로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Table①과 같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지속적인 현미경적 혈뇨를 보일 경우 지속적인 경과 관찰은 필수 사항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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