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을 맞는다. 이번 추석은 대체휴일까지 포함되어 하루가 더 늘어나 26일(토)부터 29일(화)까지 나흘간의 연휴다.

설과 추석이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이다. 그러나 설은 가족 또는 씨족단위의 혈연중심이라면, 추석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대동(大同)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설은 시작점이기 때문에 신일(愼日)이어야 하지만, 추석은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로 일 년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신과 조상께 감사하고 이웃끼리 먹을 것을 나누며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던 날이다.

추석의 기원이 된 신라시대 '가배(嘉俳)' 역시 7월 기망(열엿새)부터 길쌈한 것을 8월 보름날 서로 비교해 보고 진 쪽은 술과 음식으로 이긴 편에게 대접하며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밤새도록 춤과 노래로 즐겼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추석은 즐거움의 날이다. 그 즐거움은 나눔에서 나온다. 그래서 나눔을 실천하는 명절이 되어야 한다.

지역 내 노인, 장애인, 아동, 사회복지시설과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한 부모 가정 등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을 챙기는 따뜻한 추석이 돼야 한다.

도로가 막혀도 기어코 고향을 찾아 선물을 나누는 재미가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기 때문이듯, 작은 양말 한 켤레라도 나누는 이 나눔의 기쁨이 명절을 맞는 진정한 의미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