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린이를 미래의 꿈이라고 말한다.

어린이들의 행사장에 나온 유명인사들이 한 결 같이 하는 말이 어린이는 미래의 비전과 희망이며 장차 지역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보살펴야 한다는 식의 축사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정작 어린이가 미래의 꿈이며 희망이라는 말은 말일 뿐 정작 어린이를 배려하거나 어린이가 걸린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려는 어른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내년 재개교하려고 했던 기성초등학교가 또 다시 장평초등학교에서의 더부살이를 1년 더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심지어는 아직까지 학교부지 수용작업조차 다 끝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올 12월말 완공예정인 경남아너스빌 아파트와 사곡지구 주민수 증가로 214명의 전교생이 39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교실을 빌리는 기성초등학교나 교실을 빌려주는 장평초등학교 모두 난감한 처지에 빠진 것이다.

우리는 기성초등학교의 문제를 보면서 아울러 아이들의 문제에 소홀한 어른들의 결여된 자세를 지적하고 싶다.

자기 학교에서 자기들의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뛰놀고 공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이들의 권리이며 어른들의 의무다. '뭐, 1년 정도 더 있는 다고해서 어떠랴'하는 생각을 가지고는 '어린이는 미래의 꽃'이라고 말하지 말라. 지금 더부살이하는 아이들은 상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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